늦은 밤 이글저글 기웃거리다 끄적여요.

지난 주 아이가 독감진단을 받았어요.

재작년 즈음에도 독감에 걸린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하루 두번 먹는 저 소아용 독감치료제를 처음 복용했을 때는 오전.

열이 나서 그런지 이내 잠들더라구요...

흠.. 근데..

첫날 2회차... 밤에 약을 잠들기 전에 먹였더니...

부작용을 눈으로 확인했네요..

갑자기 애가 자다 살짝 일어나더니..

엄청 부자연스럽게 웃고 있더라구요.(눈은 안웃고 입만 웃고 있는..)

그리곤 다시 누워 천장을 계속 바라보고 있지만 초점은 딱히 없는 눈을 하길래

제가 아이 눈앞에 얼굴을 맞대며 아이이름을 불렀어요.

그랬더니 양손으로 제 얼굴을 잡고 뽀뽀를 했네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뭐.. 열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마주 누워앉아 말을 시켰더니...

제 광대뼈를 누르더니 쩜프해야지.. 라고 하기도 하고

알수 없는 말. 예로 카다스스 머 이런 식으로 작게 읊조리기도 하고

볼링치면 핀은 어디로 쓰러져 이쪽? 이쪽? 하면서 묻기도 하고

(이쪽 이쪽 할 때는 눈알만 방향을 가리키는..)

엄마랑 나랑 같이 떨어져..

라고까지...

그 다음날 아침 약 복용전에 소아과에 전화해서 부작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 후

용량 10ml에서 9ml로 줄여서 복용하라하더라구요.

체중 23-40kg 의 복용량이 10ml라 그리 처방했는데

25kg의 아이니 1ml만 줄여보자고..

그 이후에는 저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약간 무서웠어요...

아이가 헛소리자꾸 해서 좋아하는 노래랑 유투브대사 떠들어주고..

남편은 아이가 집밖으로 나갈까봐  현관문 이중잠금해두고..

약 복용 2-3일 정도는 보호자가 지켜보라 권고되어있으니

독감치료제 아이 먹이고 난 후 잘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