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올해로 10년째 모시고 사는데 올해 팔순이 되셨어요.

환절기가 되다 보니까 감기가 걸리셔서 병원에 모시고 다녀왔는데 단순감기라고 해서 감기약을 받아 왔네요.

이제 어디 가시고 싶으실 때면 항상 아들보다는 며느리인 저를 데리고 가셔야 안심이 되시나봐요. 특히 아프실 때면 더 그러신거 같아요.

아이들이 아프면 엄마를 찾는데 시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시다보니까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는거 같아서 많이 속상하네요.

결혼해서 처음 몇년 동안은 저에 대해 잘 모르셔서 많이 힘들게하시더니 제가 이제 시어머니와 잘 지내려고 하니까 시어머니는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요. 동네 어르신들은 제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니까 참 보기 좋아보인다고 저를 칭찬해 주시지만 저는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답니다. 옛날에 소리지르고 혼내시던 그때의 모습이 그립기만 하네요. 친정엄마도 아니고, 시어머니인데 진짜 그러냐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지만 부모는 시부모님이고 친정부모님이고 가리면 안될거 같아요.

10년째 같이 살다 보니까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서 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점점 더 약해지는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미어진답니다. ㅠㅠ

호흡기가 많이 안좋으신데 감기가 제발 빨리 낳았으면 좋겠네요.

저희 시어머니 오래 사실 수 있겠죠?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