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서가 피아노를 배운지 두 달이 채 안되는 시점....

엊그제 피아노 학원으로 퇴근 후 데리러 갔습니다..

희서는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서 내 손을 끌었고...

컵떡볶이를 사 주었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잘 먹는 중에..

문득 본인 휴대폰에 조작하는가 싶더니 이내 제 귀에 대 주었습니다..

휴대폰 안에서는 강한 피아노 소리가 들렸왔고.

저는 한참동아니 그 피아노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이거....희서가 피아노 친거야??..녹음해 온거야??"라고 물으니

"네...엄마와 아빠한테 들려주려고 피아노 치는 거 녹음해 왔어!!"라고 대답하더군요..

양손치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것으로 아는데

열심히 연습을 했다면서 총 10여곡의 피아노곡을 짧게짧게 녹음을 해 왔더군요...

그 동안 피아노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서 어느 정도 치는지 알수가 없었어요...

아~~~~정말이지 너무 감동스러웠습니다...

희서아빠도 감동스러워하구요....

사실은 저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는데

어릴때 집 형편상 피아노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마치 제가 꿈 꾸던 꿈을 희서가 조금은 이루어주고 있는거 같아 너무 고마웠습니다..

남자 녀석이라 잘 할 수 있을지,잘 따라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 상황에서 배우기 시작한 거라

그냥 '즐겨라~~~'하는 마음으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희서는 "엄마...처음엔 피아노 하기 정말 싫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는 거 같애!"라고 말하면서 생글 거렸습니다...

이제 바이엘치면서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네요..ㅎㅎㅎ

어쩝니까.....저도 어쩔 수 없는 도치엄마인 것을요...이해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