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갈 또래의 다른 여자아이들이었다면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거나 때를 쓰기도 했으련만 둔네는 자신의 생활 중에서 행복한 순간을 찾을 수 있는 낙천적인 어린아이였습니다.

잠이 안 올 때에 둔네는 얼마나 많은 별을 세었을지..........
나름 저녁에도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찾을 줄 아는 아이였답니다.




둔네가 학교에 입학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단짝 친구인 엘라 프라다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는 아이가 바로 둔네였지요. 둔네는 단짝친구인 엘라프라다와 함께 그네를 타고, 밥을 먹으며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단짝친구인 엘라프라다가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는 슬픈 현실에 직면합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 이외에 둔네에게는 또 다른 상실의 아픔이 찾아온 것이지요. 둔네가 이 슬픔에서 헤어날 방법이 무엇일지, 과연 둔네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있을지........ 그럴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우울함, 슬픔은 삶에서 모든 것을 빼앗아버릴 위험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더욱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지요. 둔네가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그녀의 아버지가 새로운 활력을 찾게 해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평소 아이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배려, 그리고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더 이상 슬픔에 빠져 있지 않도록 여행을 계획하고, 새로운 애완동물을 만들어 주고, 새롭게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일들이 우리 앞을 가로 막을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시간은 자꾸가는데 슬픔 때문에 그 자리에 정지한다고 정지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둔네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행복해 행복해」을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사노라면 행복할 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슬픔에 쌓일 때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즐거울 때가 있으면 때론 다투고 마음이 언짢을 때도 있다는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처럼 맑고 깨지기도 쉬운 동심에 어둔 그늘이 드리우거나 스크래치가 없도록 기도하는마음으로 어린이들이 보호받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둔네의 행복을 찾아 읽다보면 마음이 어느새 부쩍 자랄 것 같은 멋진 성장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