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주변 사람이

어느 날 놀라운 재능을 발휘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바둑의 고수와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억력 실험이 있어요.

고수는 보통 사람에 비해 4~5배 정도 더 정확히 돌의 수순을 기억해요.

그러나 무작위로 돌을 배열한 실험을 했더니

바둑고수는 보통사람보다 더 저조한 결과.. 완전굴욕.

 무슨 의미일까요?

보통사람은 흩어져있는 돌 하나하나에 집중했다면

바둑고수는 패턴의 단위로 인식한 셈이죠.

문장에 비유하면

보통사람이 낱자 하나씩을 기억했다면

고수는 단어와 문장 그리고 단락으로 묶어 인식하거죠.

무작위 배열은 이런 묶음 처리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든거에요.

이렇게 의미 있는 체계로 묶음 처리를 하는 것을

‘조직화’라고 하고 심리학에서는 청킹(chunking)이라고 합니다.

청킹은 단기간에 기억의 용량을 놀라울 정도로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다음의 두 문장을 외워보세요.

‘나는 내일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 갈 것이다.’와

‘일나는내 서울에 당에갈 있는예 술의전 것이다.’

이제 느끼시겠죠? ^^

평소 행동이 굼뜰 뿐만 아니라 학습 진도마저 느린 아이들이 있지요.

하지만 머리에서 조직화가 이루어지고

전체를 볼 줄 알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져요.

‘조직화’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요.

첫째, 과제를 하나의 큰 덩어리, 즉 하나의 거대한 회로로 인식해요.

둘째, 이 덩어리를 분해하되 패턴의 단위로 나눠요.

셋째, 그 패턴을 반복학습을 통해 완벽하게 소화해요.

예를 들면 골프의 스윙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만

분해하면 여러 단계로 나누어지죠.

매 단계마다 속도를 늦추거나 높이며 반복하면

완벽한 스윙이 돼요.

갑자기 불끈!!!

반복시켜 우리 아이도 이런 효과를 보고 싶다구요.^^

하지만 반복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요게 무지 중요!!!!

연습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에요.

스위트 스팟(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며 집중적 해야 해요.

우리는 아이들을 많을 시간 책상 앞에 붙잡아두고,

문제집을 많이 풀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 착각해요.

반복학습은 중요하지만

‘무조건 많이’라는 방식은 결코 옳지 않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학원들은

살인적인 엄청난 과제와 하루 100개씩의 단어암기 테스트 등 무리수를 두지요.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부모의 심리와 맞물려 성행하고 있어요.

이제 당장의 효과나 선행학습보다

효과적인 학습의 조직화에 중점을 두어야 해요.

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소설가. 운동선수 등등)들도

하루 3~5시간 정도 연습한다고 해요.

청킹의 효과를 얕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