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효리 편 방송으로 챙겨봤어요.

표절사건부터

동물보호에 압장서게 된 것도 나오고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운 개 메리에게 특별히 정을 주고 키우다

키울 마당 없는 집으로 가면서

아버지가 보신탕집에 팔아버렸다고..

차에 안 타려고 하니 오빠를 시켜 안아서 차에 태웠다고...

그게 어린나이에 충격적이었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어린시절 키웠던 개 "곰" 이 생각나네요.

털 색깔이 새까매서 지은 이름 " 곰"

어느날 울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생겼어요.

새끼를 낳고 얼마 안된 어미개가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그 어미개를 따라나선 강아지 한 마리가

어미개의 빠른 발을 못 따라가고 울 집에 낙오하게 된거죠..

수소문해보니 아래아래 마을에 아저씨네 개가 낳은 새끼였고..

우리들이 너무 개를 예뻐하니 녀석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 녀석이 새끼를 낳고 새끼를 낳고 나중에는 늙은 개가 되었지요.

국민학교(그땐 그렇게 불렀음/ 지금은 초등학교) 운동회 전날

늙은 개 "곰"은 팔려갔어요, 국밥용으로... -_-

국민학교와 울 집은 사이에 밭을 두고 붙어있었고 팔려간 늙은개 "곰"을

학교 언덕아래 다리에 큰 드럼통(기름넣는 큰 통)에 줄을 연결해서 녀석을 매달아놨더라구요.

그리고 늙어서 얼른 안 죽으니 녀석을 사 간 동네 가게방 할아버지가 녀석의 머리를 돌로.....ㅠㅠㅠ

암튼 저는 곰이 낳은 새끼인지 곰이 낳은 새끼의 새끼인지..암튼 강아지와 둘이

그 장면을 보고 집에와서 뒤란(집의 뒷쪽에 있는 뜰)에 앉아

대성통곡을 했었어요.

지나가던 아랫집 아주머니가 **이 왜 울어요? 하고 물을 정도로 대성통곡...

녀석이 보신탕으로 팔려갔고 운동회날 녀석은 보신탕이 되었던 아픈 기억이...

힐링캠프 이효리 편을 보면서 문득 그때 일이 떠오르네요.

아주 생생한 영상으로...어린 아이에겐 그 모든 일이 상처가 되나봐요.

물론 늙은 개를 팔았던 엄마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효리도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론 상처가 되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아 우리 곰 생각나네요.. 저 닮아선지 울 딸램 강아지 너무 예뻐하고

키우고 싶다고 난리....이번에 들인 올리브 자연관찰 1번 책이 개를 다룬 내 친구 호야 인데

그거 읽어줄 때마다 강아지 키우자고 난리에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