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하면 어린 시절에 아주 재미있게 봤던 마징가Z, 태권V, 짱가 등이 생각나서 전투용 로봇만 있는 줄 알았는데, 완전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가 서기 2000년대가 아니랄까봐서 그럴까? 그저 막연하게 사람의 편리를 위한 로봇이 하나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등장하게 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의아할 때가 있다.

만화 내용을 따라가는 중간 중간 서바이벌 로봇 세계 상식이란 코너가 소개되고 이제까지 누가 알려주지 않았던 로봇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로봇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궁금하여 살펴보았는데, 마침 현존하는 휴머노이드계 로봇에 대한 소개가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이족보행 로봇인 아시모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7년과 2011년에 거쳐 거듭 발전한 로봇이라고한다. 현존하는 휴머노이드계 로봇 중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나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휴보 로봇은 2004년 한국 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휴보가 최초라고, 휴보는 외부의 소리와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춤을 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 올림픽열기에 물들어서인지 축구, 배구에 이어 이번엔 로봇까지 일본과 한국이 맞서는 느낌을 받는다. 이왕이면 우리나라의 기술이 좀 더 앞서면 좋겠다는 바람이 드는 것이 과한 욕심일까?

만화책은 아이들이 열심히 읽고 아이들이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인지 조금만 관심을 둬도 이번 로봇세계에서 살아남기처럼 전문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과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일뿐더러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 어디에서도 아직 아이들 흥미를 만족시켜줄 로봇이나 과학에 흥미를 더하게 해줄 전문적인 지식은 발견하지 못했었다. 우리 집에 있는 아들과 딸 두 아이 중에서 동생인 딸이 과학에 관심이 더 많다. 로봇 책을 읽고는 바로 과학 상자를 가지고 33도가 웃도는 날씨에 더운 줄도 모르도 자신의 생각대로 무언가를 조작하는 것을 보면서 로봇세계에서 살아남기가 우리 아이처럼 과학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동기유발 학습까지 연계해 줄 멋진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여름날씨라지만 올 해는 유난하게도 더 더웠던 날씨였다.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로봇, 아이들은 자신의 공부를 대신해 줄 로봇을 찾는 다지만 엄마인 나는 주부로써 너무 더운 여름철엔 밥을 짓거나 집아일을 거들어줄 휴보로봇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소기가 있어서 바닥을 빗자루로 쓸어낼 수고가 줄어든 것처럼 어서 빨리 주부의 체력, 그 한계를 위협하는 가사로부터 조금만이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처을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