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하면서 가족과 대화가 많아졌어요. 짜증나는 일도 줄고 집에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지난해 겨울, 지구사랑탐사대 수료식에서 만났던 서울 보광초 5학년 고민욱 군은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수료식에 함께한 민욱 군 가족을 비롯해 탐사대원 가족 모두가 “탐사활동으로 가족 간 유대관계가 끈끈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이라고 해도 친구보다 더 서먹서먹한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사춘기 자녀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가족이 공통관심사를 갖고 평소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지구사랑탐사대는 가족이 함께 탐사하며 같은 취미를 갖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족참여 과학문화 프로그램이다.

지구사랑탐사대가 가진 가장 큰 특별함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생태탐사를 하면서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며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아빠와 엄마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동심으로

돌아가 탐사를 즐길 수 있고, 자연스레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1기 탐사에 참여했던 한 부모님은 ‘자녀가 중학생이 돼 탐사 시간이 부족하면 대신 활동하겠다’며

‘2014년에도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두 번째 특별한 점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탐사대원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생태지도를 작성하며 자연과 친숙해지고, 책으로만 배우던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매일 공부와 경쟁에 치이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동식물들을 보고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타인과의 유대관계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ADHD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탐사대원인 어린이들이 이공계 관련 진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탐사활동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환경과학부, 국립농업과학원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한다. 탐사대원들은 과학자를 만나 함께

 탐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자나 생태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고 진로상담을 할 수 있다. 탐사 내용을 보고서나

포트폴리오를 함께 만들 수 있다. 또 자신들이 기록한 자료가 실제 논문에도 활용될 수 있어 탐사대원으로써 자부심을 높일 수도 있다.

올해 지구사랑탐사대는 지난해보다 더 특별하다. 오리엔테이션과 현장교육을 통한 생태교육, 수료증 발급,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에서 진행하는 특별 심화학습은 물론, 탐사대원증, 탐사티셔츠 등 탐사물품을 제공하고,

 여름에는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생태탐사 캠프도 계획 중에 있다.

이번 지구사랑탐사대 2기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카페

과학특별시(cafe.naver.com/dsciencecity)의 ‘2014 지구사랑탐사대’ 게시판 또는 어린이과학동아

 홈페이지(kids.dongascience.com)에서 ‘지구사랑탐사대 2기 지원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다음,

우편이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지원 기간은 2월 15일까지다.  방학이 짧아 친구들이 신청서를

부모님과 상의해서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1월 말이 설날인 점을 감안해 보름 연장됐다.

 2기 탐사대원 선정결과는 3월 10일에 인터넷과 3월 15일자 어린이과학동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과학동아 이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