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는 11월생 6세입니다.

5살(2000년) 4월부터 신기한 한글나라를 3개월정도 하다가 아이가 재미없어하여 또 한 3개월정도 쉬었다 다시 2개월정도 한글나라 다시 했다가 그만 두었어요.

다른 교재를 전혀 해보지 않아 비교할수는 없지만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글나라 교재를 사고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번 약 10분에서 15분정도 봐주는데 사실 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이가 첫번째 선생님에게는 흥미를 보이고 재미있어 했지만 쉬었다 다시 시작할때 오신 선생님은 제가 봐도 영 재미없고 성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만두고 특별히 새로운 교재로 해준것은 없어요.
한글나라 할때 첫번째 선생님이 태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다고 했는데 아이를 봐준 외할머니(왜냐면 저는 직장을 다니거든요)께서 뭐랄까 아이를 데리고 참 여러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듣는것에 익숙하다고 해야하나? 이야기 듣는게 재밌다고 느꼈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듣는데 흥미를 느낀거죠.

한글나라외에 제가 특별히 해준것은 저의 올케가 한 극성 하거든요. 아이 교육에 대해... 그 올케가 한글카드 만들어서 놀이를 해보라고 해서 아이가 많이 들어본 단어들로 두꺼운 하드보드지에 "사자", "배추", "고양이"등등을 써서는 동물원 놀이나 시장놀이를 하면서 글자를 아는것이 재밌다는 흥미를 갖게 했는데 이것이 효과가 있었던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시장놀이의 경우 배추,당근, 오이, 사과, 바나나등 낱말카드를 시장 상점 주인이 손님에게 파는 것이죠.역할은 아이와 손님과 주인을 번갈아가면서 했고, 이것을 할때는 정말 집중해서 아주 깔깔거리면서 했어요. 동물원 놀이도 낱말카드 하나씩 들고 이야기식으로도 하고 즉, "동물원에 "호랑이"가 살고,그옆 우리에는 "사자"가 있었대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호랑이"카드와 "사자"카드를 보여주는 거죠. 이 이야기 꾸미기를 아이에게도 시키면 아주 재밌게 꾸며서 했는데 이 방법이 제일 재밌게 놀았던 방법이예요.

그리곤 책을 정말 엄청 읽어줬어요. 구연동화처럼.... 리얼하게....
현재 태이는 동화책은 술술 아주 잘 읽어요. 올초까지만 해도 '가'와 '기'를 헷갈려 했는데 지난여름 가갸거겨고교...등 자음과 모음에 대해 칠판(화이트보드를 샀거든요)에 써서 크게 읽어보고 설명했는데... 좀 재미없어 하길래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중 민키드 게시판에 민키드님이 딸 민아에게 가리킨 방법으로 저도 했더니 훨씬 재미있어 하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러니까... 저는 또 내용을 좀 수정해서 했는데...아빠 사자가 있는데 "가나다라마다사..."이렇게 읽거든 그런데 엄마사자는 엄마처럼 아주 예쁘게 목소리를 내느라고 "갸냐댜랴먀..."하면서 정말 간드러지게 읽어줬어요.. 이런식으로 할머니 사자는 ... 할아버지 사자는..그리고 아기 사자는 ... 하면서 같이 흉내내면서 하니까 저도 재밌고 아이도 아주 재미있어했죠.

한글쓰기는 자기 이름 쓰는것외에 일부러 시키지 않았는데 정말 어느날부터인가 글자를 쓰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친구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면서 ... 그래서 태이가 "엄마~ 안녕 어떻게 써"하면 저는 아예 "이응에 아 그리고 니은 받침" 이라고 말해줘요. 이런식으로 말해주니까 낱자를 더 빨리 알게 되더군요.그리고 슬슬 조합해서 쓰려고 하고요. 아직 글자는 완벽하게 쓰지는 않지만 자기가 자꾸 연습하려고 해요. 친구들 이름, 포켓몬 이름,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삼촌에게 쪽지보내기등등....

오늘은 혼자서 리듬을 넣어 끝말잇기를 하는데 제가 듣다가 저도 참여했더니 더 신나하면서 끝말을 잇는데....
"기기 기자로 시작되는 말~ 기차"하면 제가 "차차 차자로 시작되는 말~"같이 "차비" 뭐 이런식이죠. 어쩌다 "대대 대자로 시작되는 말 ~"이 나왔는데 잘 생각이 안나는지 좀 생각하더니 "대개 어렵다"이렇게 답해서 둘다 까르르 웃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뭐든지 아이들에게는 재미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매일 꼭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제내지는 학습의 단계가 되면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고, 또 집중하는 시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기란 무척 힘들죠. 특히 엄마와 함께 놀이로 할수 있는것을 개발하는게 가장 좋은데...그게 또 만만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는 거겠죠. 또 하나 제가 느낀것은 조바심 낼 필요 전혀없다는 거예요. 아이가 돌이 되어도 안걸으면 첫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참 걱정 많이 하죠. 저도 그랬는데 돌 잔치 끝나고 며칠뒤에 갑자기 걷더라구요. 어르신 말대로 다 때되면 한다는 말~ 그말이 맞았어요.

글자쓰기의 경우도 아이의 외할머니는 늘 저에게 성화를 하셨어요. 글자쓰기 시키라고... 근데 전 아직 어리기도 하고 느긋하게 기다렸더니 정말 3개월전 어느날 부터인가 조금씩 흥미를 갖더니...글자쓰는것을 물어오더군요. 그래서 아 이제 그때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도 결코 서두르지 않으면서 아주 조금씩 알려주었어요. 아이가 궁금해서 그 다음은 뭐야 할수 있게끔 말이죠.

물론 현재 다니는 유치원에는 같은 6살이지만 엄청 잘쓰는 아이도 있고, 아직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못쓰는 아이도 있죠. 읽기도 마찬가지고.... 근데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는 절대 금물인것 같아요.
비교하기 시작하면 조바심나고 현재 내 아이가 밟고 있는 이시점이 맞는지 갈등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는거죠.

아래글의 님처럼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하기 싫어하면 전 쉬게 하는게 훨씬 나은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궁금해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