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아영어 사이트만 나들이 하다가곤 했는데 여기 수학나라가 있었군요. 지나가다 갑자기 글을 올려보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학습지를 거부하는 엄마중 하나예요. 물론 어느 엄만들 학습지를 선호할까만은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 학습지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좀 먹는 종이
그냥 학습지 만으로는 절대 창의적일수가 없습니다. 보통 어른들이 눈에 답이 보이는 문제로 도배되어 있어서 그 답을 강요당하기가 쉽죠. 학습지로 창의력을 키우시기 위해서는 엄마가 옆에서 다양한 상상을 하게끔 유도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이것은 꼭 학습지만으로 해야되진 않아요. 신문이나 책, 길거리의 벽보나 간판을 보면서도 가능하니 돈 낭비지요.
만약, 엄마가 학습지에 그대로 나온 문제대로 그대로 풀것을 아이에게 주입시킨다면 아이는 곧 학습지가 지겨워 질거예요.
2. 돈 100만원을 다시 줘도 흥미를 잃은 아이를 되돌릴 순 없어요.
만약 아이가 반복된 연산(나는 연산을 반복하는 학습지를 일반 유아용 학습지보다 더 증오한다)이나 문제에 지겨워하는데도 일단 한번 시작했으니 혹은 비싼돈 주고 샀으니 중간에 그만두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강행한다면 정말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엄마가 있을 땐 억지로 할지 모르지만 정말 중고생이되어 엄마가 봐줄수 없고 스스로 공부를 해야하는 나이가 되면 절대로 안 합니다.
3. 어쩜 그리 잘 아냐구요?
전 남들보다 아주 쬐금 더 가방끈이 긴 죄로 수학과외를 6년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아주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어요. 어떤 아이는 아빠가 외고(외국어 고등학교 아시죠?) 중독증이 걸려 실력도 안되는 아이를 외고에 보낼려고 왠갖 과외는 둘째치고라도 보초를 서면서까지 애를 잠을 안 재워서 과외시간만 돼면 자는 아이(이 아이에게 너 니네 부모님이 한 달에 나한테 돈을 얼마주시는 줄 알어?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돼 했더니 그 아이 왈 엄마 아빠 좋자고 선생님한테 돈 주지 저 좋자고 그러나요? 그러더군요.), 과외시간만 돼면 학교에서 벌어진 왠갖 잡담늘어놓으면서 시간 때우려는 아이등등...이루 말할 수 없죠.
어쨌든, 아이를 가르쳐 보니 과외해서 되는 아이와 과외를 해도 안되는 아이는 이미 고등학교 정도에서 다 갈라져 있었어요.
과외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아이는, 두부를 대각선으로 잘라보고 직사각형에 대각선을 그어 원통을 만들어 보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면 금방 잘 따라오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래도 성적이 안 올라가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본 중간고사 시험지나 들고와 풀어달라 그러고 두부를 잘라 보여줘도 잘린 도형이 뭔지를 알려고 하기 보다는 두부나 뜯어먹으며 선생님 오늘 학교에 축제했어요? 그런 얘기로 시간이나 때우려 해요. 후자의 경우 이미 수학으로부터 모든 관심이 떠난 애들이지요.
4.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구요?
과감히 학습지를 버리고 연필(쓸수 있는 아이라면)과 그냥 하얀 프린트 용지만 아이에게 주세요.
그리고 아이를 부르기전 엄마가 오늘 아이와 할 수학놀이를 완벽히 준비하세요. 저희 아이랑 하는 놀이 중 한 두개 소개할께요.
<꼬꼬알-함수>
준비물 : 각 티슈통 2개, 색종이, 가위, 풀
엄마가 미리 티슈통 두 개에 구멍을 뚫으세요. 이미 위쪽 하나는 뚫려 있으니 앞 쪽으로 보는 면에 옆으로 긴 동그라미를 그려 잘라내 주세요.
그리고 엄마닭 그림을 두개 그려도 좋고 프린트해도 좋고 준비하셔서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한 도화지로 뒤를 받쳐서 각각 위 쪽 티슈통에 고정시키세요. 그렇다고 위쪽 구멍을 가리시면 안돼요.
이제 색종이로 알을 만드세요. 이건 아이와 같이 하셔도 좋아요. 세살만 넘어도 어설픈 동그라미 정도는 그리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냥 하나짜리 동그란 5개(파란1, 노랑1, 빨강1, 초록1, 검정1-색은 맘대로)와 알 세개가 붙어있는(겹쳐 그리셔야 해요) 알 그림 5개(위 동일)를 준비하세요.
그런 다음 한 쪽의 티슈통에는 +2, 또 다른 티슈통에는 -2라고 굵은 매직으로 쓰세요. 자 이제 다 됐어요.
세개짜리 알 5개를 미리 +2 티슈통에 넣고 아이에게는 그냥 하나짜리 알을 위로 집어넣게 해요. 아이가 노란 색 알 하나를 넣으면 엄마는 노란 색 알 세개짜리를 꺼내며 '와 알이 두개가 더 붙어 나오네' 이렇게 얘기해주는 거예요. -2 티슈통은 그 반대지요. 아이가 파란 색 세개짜리 알을 넣으면 엄마는 파란 색 하나짜리 알을 꺼내면서 아주 호들갑스럽게 '어머 어머 누가 알을 먹어버렸지' 그러시는 거예요.
그러면 다음부터 아이는 상자만 보면 무얼 넣어보려하고 또 뭐가 나올지 궁금해하지요.
물론 이런 내용들이 학습지에도 실려있을지 모르지만 종이만 보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시키면 앞에와 같은 호기심은 절대 생기지 않아요.
순열과 관계된 수학놀이도 하나도 소개할까 했는데 진짜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왼쪽 엄지가 아파오네요 으윽...
전 과외를 하면서 느낀바가 커서 절대로 수학만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겠노라 과학처럼 실험하면서 즐기면서 가르치겠노라 다짐한 바가 있기에 오늘 저녁에도 내일은 뭘 해주지 생각하면서 잠이 듭니다. 저희 아이는 5살이지만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요. 대신에 집에 각종 물감(포스터, 유화물감, 그냥 물감등..), 크고 작은 색종이, 다양한 색깔의 도화지, 스티로폼 공에 갖가지 미술도구들 그리고 과학 기구(비이커, 스포이드등..)을 비치해 놓구 늘 놀아요. 사회성요? 아이가 밝아서 누구와도 잘 놀죠. 동네 작은 아이들과 놀아주고 유치원 갔다온 친구와도 잘 놀고...스트레스 안 받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아요. 유치원에 가서 친구와 다투고 심지어는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도 있다던데(우리 밑층 아이가 그래서 요번에 학원을 그만 뒀는데 그만 둔 이후로 아이가 아주 밝아졌데요) 그건 사회성과 거리가 멀죠.
손가락 아프다며 말만 많이 하게 됐네요.
참 정말 마지막으로 페트병, 각 티슈통, 두루마리 휴지 다 쓴것, 달걀 담아온 통등 절대 버리지 마세요. 꼭 수학이 아니더라도 가끔 활용기 올릴터이니...아이구 손가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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