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잡게 되면서 작은 희망을 꿈꿔보았다.

책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공감에 공감을 하며

천천히 읽어가고 있었지만 덮는 그순간 묵직한 답답함 만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선행과 함께 늘 따라다니는 사교육 그리고 공교육 조기교육 자기주도학습

모든게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느낌..

부모라면 우리아이가 뭐든지 잘 했으면 하는 바램

최고이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를 잘 한다면

선택의 폭이 크다는 유혹에 너도나도 빨리 빨리 조급병에서 비롯된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는지 모르겠다는

엄마들이 참 많지만

그 안에서 우린 경쟁의식속에 부단히 달리고 있다.

세계를 둘러보아도 학업때문에 자살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을것 같다.

두아이를 기르며 큰 아이는 한학기 정도 수학만 선행학습을 했었고

둘째아이는 선행없이 학교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이책에서 말하듯 큰 차이는 없지만

자신감의 차이는 느낄 수 있었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는 심화학습이 가능하지만

선행없이 수업받던 아이는 학교 교과를 겨우 겨우 따라갈 정도

그래서 심화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문제는 속도 학교 수업속도나 교과 내용이 너무 빠른탓에 그럭저럭 따라갈 정도라는점.

중학생이 된 큰아이랑 학교수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선행학습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답은 간단했다. 아이 스스로 당연하다고 한다.

이유는 학교 수업이 선행을 하고 왔다는 전제아래 진행된다는것

그래도 중위권 아이들을 기준으로 한다고 한다. 문제는  선행없이 하위권에 머무는 아이는 알아서 따라오라고

얘기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스스로 선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자신감과 흥미도 알아야 생긴다는 주장

참 슬픈 현실임에는 분명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요즈음 사교육 없는 세상

선행없는 세상을 꿈꾸고 그렇게 실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현실과 이상속에서의 혼란은

시시때때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책들이 많이 보급되고 많은 이들의 의식이 바뀌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입시제도와 방향을 잃고 있는 공교육부터 변화가 있어야 할것 같은

뻔한 교과서적 이야기만 늘어 놓게 되는 현실이 답답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