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줘

글 태미라/ 그림 강경수/스콜라

어린이환경책이라는데 지루하면 우리 집 아이들이 당연 안 볼꺼라 내심 기대치 않고 펼쳐보니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 정말 재미있다, 괜찮은 책이네' 라는 생각과 함께 눈에 쏙쏙 잘 들어온다. <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줘>는 오랜만에 만난 어린이 환경책이라 반갑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 구성이며 특징, 스토리가 더 반갑고 만족감을 듬뿍 느낀 환경정보동화책이다.

환경이라는 분야가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과 의미인데 어떤 재미있는 스토리로 전달해 줄까 궁금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인물 소개를 보니 예사롭지 않은 이름에 이야기 또한 만만치 않은 걸 직감한다.^^ 

노는 것만 좋아하는 우리의 주인공 변사또와 여러 가지 일에 나서기 좋아하고 이리저리 아는 걸 뽐내는 아빠 변두리, 꼼꼼하고 알뜰한 장보기의 대가 엄마 사리라 이 세명이 한가족이다. 그리고 여기에 알찬 환경정보를 제공해주는 정체불명의 쓰레기통 '미스터 통'도 나오고 변사또가 한눈에 반한 옆반 여자친구 보나도 나온다.

책 그림에서 본 제7의 대륙, 플라스틱 아일랜드에 놀랜다. 마냥 재미있는 그림 같이만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림을 점점 더 자세히 보니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저절로 일깨워준다.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잘 버리는 지 방법도 꼼꼼히 알려주고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법을 몰랐던 우리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일회용품 사용이 안 좋다는 건 알 고 있었지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종이컵, 나무젓가락 같은 일회용품 사용의 문제점을 통해 다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며 집에서 늘 아무렇지 않게 낭비하는 종이도 화장지를 정한 분량이 아닌 매번 둘둘 말아 찢어 써는 우리 아이도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깊이 반성하게 만든다.

우리 아이와 내가 늘 만지작거리는 휴대전화가 고릴라들의 서식처를 줄인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무조건 새폰이 나오면 최신기종으로 바꾸자고 말하는 아이는 책의 내용을 보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나 또한 무분별게 내가 사용한 일회용 비닐봉지에 다시 반성을 하며 장바구니를 꼭 사용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모든 환경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건 지를 아이들에게 두루두루 깨우쳐주게 만드는 이 책이 아이들과 함께 우리 지구를 살린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착한 쓰레기가 결국 지구를 살린다는 말에 절대 동감하며 아무 문제 없이 그냥 무관심 생각했던 환경문제들을 다시한 번 더 깊이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나부터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아이와 함께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겠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볼 수 있는 환경 정보들이 읽기 쉽게 보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만들어져 더 좋았던 책이다. 그리고 내 아이의 친구 같은 변사또와 미스터 통이 함께 펼쳐진 좌충우돌 동화 내용도 재미있으며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이 눈에 너무 잘 들어왔다. 무엇보다 보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쉬운 일러스트로 아이들에게 환경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정확하게 많이 전달해 줘서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시리즈를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여 실천에 옮겨야겠다. 지구를 위해, 우리 환경을 위해 아이가 있는 지인들에게 꼭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고 추천해주고 싶은 어린이 환경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