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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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심프슨은 잠에서 깨어나 깜짝 놀랐다. 자신이 여자아이가 된 게 아닌가!

가족들도 당연히 빌이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심지어 엄마는 분홍색 공주 원피스를 주면서 학교에 입고 가라고 한다.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빌은 “말도 안돼. 이건 꿈일 거야!”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지요.

학교의 불량학생인‘악당 맬컴’이 분홍 원피스를 입은 빌을 보고 휘바람 소리를 냈으니 말 다한 거지요.

학교에 가도 그 반에서 여자아이 중에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빌 뿐이었다.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도 빌이 여자라고 생각하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요. 이 악몽이 빨리 끝나기만을 빌은 빌고 또 빌지요.

학교운동장은 남자아이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 여자아이들은 유치원 담벼락이나, 사물함 입구, 아니면 운동장 귀퉁이에 삼삼오오 모여서 놀 수 밖에 없지요. 왕풍 내기 때문에 공을 잡은 빌의 분홍색 원피스는 얼룩덜룩 한 자국들이 남아있게 된다.

그날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려니 다른 색깔의 물감은 다 떨어지고 오직 분홍색만 있었다. 그럼 도대체 분홍색 하나로 뭘 그려야 되지? 그런데 아이들을 빌을 쳐다보지요.

그 눈길에 빌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설마! 아이들은 분홍원피스에 빨간 머리카락을 지닌 빌을 온통 남아있는 분홍색으로 빌의 초상화를 그립니다.

불편한 그 자리에 나온 빌은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하면서 이 세상에 주머니가 없는 옷이 있다는걸 알았다. 그 옷은 바로 빌이 입고 있는 분홍색 원피스였다.

“세상에 이런 원피스를 어떻게 입고 살라는 거야? 주머니 없이 어떻게 견디라는 말이지?”

레이스가 나풀나풀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빌은 이 원피스 때문에 정말 골치 아픈 일에 자꾸 휘말리게 되지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별에서 온 것같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됩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다시는 입지 않을 수 있지만 빌은 다시 예전의 남자아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