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3학년 이니네 학교 공개수업일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1학년 때는 할머니가 다녀오시고(애가 참 어리버리하더라... ^^;;), 2학년 때는 이니 아빠가 다녀오고(이니가 꽤 힘이 세더라고. 아이들이 이니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인기의 비결이 바로 힘인 것 같애!... ^^;;;), 이니가 말하길 이젠 엄마 차례라고 합니다.

1시 무렵 시작인데 12시 50분까지는 학교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12시 40분 정도까지 맞춰서 갔습니다.
교실로 이동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교실에 갔더니 꽤 많은 어머님이 계시고(전 초등3학년 정도면 이제 거의 안 오실 줄 알았지요...) 약 20명 정도... 아빠가 온 집도 있고, 여하튼 30명 아이들을 둔 집 중 올 수 있는 부모는 모두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 공부 과목 : 수학
* 수업 시간 : 5교시
* 과제 : 도형 움직이기
특히 오늘은 뒤집어 옮기기를 합니다.

선생님 책상엔 실물 환등기가 있고 대형 프로젝션TV가 있어서 도형 움직이기의 순서나 예측하기를 실물환등기와 TV로 리얼하게 진행합니다.

이니네 담임선생님께서는 연세가 40대 중반의 남자분이신데,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업 중 꽤 많은 간단한 질문을 하시는 편입니다. 매 질문이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아이들은 계속 손을 들고 발표하려고 하고, 이런 참여도를 보시면서 이해도를 바로 평가하시는 것 같더군요.

수업 초반에는 주로 먼저 손을 드는 학생을 시키셔서 반복해서 발표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엄마들은 역시나 이에 대해 꽤 아쉬운 표정입니다. 사실 저도 내심 우리 아이를 시켜주시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고요. ^^

이니는 곧잘 발표하려고 손을 들고, 발표할 기회에 예상 외로 또박또박 잘 답변을 해서 나름 감동 받게 합니다.
(제가 국민학교 3학년 무렵이었을 때는 꽤 어리버리했던 것 같으므로 이니가 저 정도로 발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란 생각이 드네요!! 감동!)

여하튼 수업에 나름 진지하게 참여하는 사이 수업이 끝났습니다.

약간 우스운 사건 1. 
수업 맨 끝에 간단한 쪽지평가를 하는데 평가 문제는 두 문제입니다.
가장 먼저 끝낸 아이가 다 끝냈다고 책을 꺼내러 갑니다.(학급 문고)
다른 아이가 자기도 끝냈다며 선생님께 제출...

샘 : 두번째 문제도 풀어야지! 이러면 50점이야!

약간 우스운 사건 2.
쪽지시험 문제를 열심히 풀고 점수를 매겨야 하는 순간...
울 이니가 옆 짝과 뭐라고 소곤거리더니 시험 문제가 이니와 두어 명만 다른 것을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1번 문항만 채점하고 2번은 채점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 왜 하필 이니 시험지가 틀린 걸까??

약간 챙피한 사건 3.
엄마들은 수업 참관 후 평가지를 제출해야 합니다.
평가 문항은 자녀가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약 20개 정도의 문항으로 섬세하게 확인 후 5개의 판단에 따라 체크하는 것입니다.

맨 꼭대기 담임 선생님 성함을 쓰는 칸...

엄마 : 무슨 "일순"이란 성함이셨는데... 이일순이었나?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네...

옆 자리 엄마가 쓴 종이를 살곰히 엿보니, 김자, 일자, 순자를 쓰시더군요!
아이가 알면 또 뭐라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