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딸 이니가 며칠 전 비 오는 날 집에서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한테 묻지도 않고
도화지에다가 색싸인펜으로 정성껏 써서 냉장고 문에 붙여 두었더군요.

내용은...

"귀여운 구두딱이에게 구두를 닦으세요.
쌉니다. 싸요!
귀여운 구두딱이가 잘 닦아 드립니다.
비 오는 날 100원
맑은 날 500원"

이런 내용입니다.

사실 비 오는 날은 구두가 당연히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아이가 닦아주면 좋을 때고
닦는 것도 수월치 않을 것 같은데 이니는 비 오는 날은 100원, 맑은 날은 500원이란 가격으로
책정했더군요.

왠지 일반적인 상술로는 느껴지지 않아서 넌즛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니가 말하길...

"비 오는 날은 대부분 구두를 닦지만, 맑은 날은 안 닦을테니까!"

라고 합니다.

남편은 이니가 원하는 것은 떼부자가 되는 게 아니고 "일정 수준의 용돈 인상"인 듯 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 녀석 마케팅에 왠지 헛점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

비 온 당일에 남편이 구두를 닦아 달라고 했는데,
이니는 구두가 말라야 닦을 수 있다면서 밤 늦게까지 기다리더니만
결국 다 마르지 않아서 포기하고 자더군요.

결국 다음 날은 맑은 날이 되서 구두 딱는 값이 500원으로 상향되었지요!

잠깐!
이거 생각 외로 꼼수가 있던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