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와 함께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하는 "Happy Birthday!"에 다녀왔습니다.
12,000원을 내고 신청을 미리 할 경우 생일케이크 만들기도 할 수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케이크인지 케이크 모양으로 만들기 놀이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더군요.


일요일 점심 식사 후 대략 1시 10분쯤 들렀더니 이미 당일 신청이 모두 끝났다고 해서 그냥 일반 관람만 했습니다. 일반 관람은 체험은 없이 1인당 4,000원입니다.

행사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있는데, 이 중 6층은 판화 전시장이라고 하고 5층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유리로 벽이 있는 계단과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가 무섭다고 아이가 무척 떨어서 할 수 없이 4층까지만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ㅠ.ㅠ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4층에는 우측으로 커튼에 가려진 방이 하나 있는데 들어갈 때는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와 함께 작은 손전등을 들고 들어갑니다.

처음에 본 것은 한쪽 벽면에 다양한 돌을 알록달록 색칠해서 붙여 둔 것인데 가까이 보면 돌멩이지만 떨어져서 구석구석 살피면 '사과' 모양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까이로 가서 불빛을 움직이는 효과를 다양하게 내면 음양이 움직이면서 마치 현란하게 움직이는 색놀이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가끔 너무 커진 그림자에 놀라기도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 이젠 참 재미있는 놀이 속으로 그림자가 성큼 들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벽면에는 공작과 호랑이 모양을 그려 넣은 아크릴이 있는데 이를 비추면 벽에 색 그림자로 울렁울렁 공작과 호랑이가 나타납니다. 옛날에 하던 소꼽놀이를 차려 놓은 돌은 엄마가 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어요. 그 외에도 대나무에 전화며 붕어빵, 악수하는 손 등을 달아둔 모형도 있고, 자연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채색만 하여 걸어둔 모빌도 있고, 자전거를 탄 아이도 있고, 재활용 미술품도 있습니다. 다른 층은 어떨지몰라도 사실 4층부터 돌아보는 것도 꽤 좋은 느낌이네요.

그리고 다음 방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일 파티 때 주로 사용하는 다양한 모자를 쓰고 여기 저기 마련된 액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공간도 있고, 생일이 표시된 365개의 버튼을 볼 수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도널드덕과 악어가 나란히 지도가 그려진 테이블에 앉아있으므로 그 옆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요. ^^








3층엔 과자로 만든 집이 있고 생일파티에 빠져선 안 되는 무척 큰 선물상자(기어들어가서 TV를 볼 수 있지요) 온갖 풍선으로 거대하게 엮어 만든 구조물도 볼 수 있습니다. 과자에서 참 맛있겠다 싶은 달콤한 향이 나서 과자를 먹고 싶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2층은 생일을 주제로 꾸며진 '돌' 돌케이크, 선물상자들, 새 나라어린이 생일잔치(의자가 모두 새처럼 생겼어요!) 등이 있는데 보는 재미를 한껏 주는 작품들입니다.



1층은 공방이므로 그냥 지나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더니 들어가는 입구에 어려서 잘 하던 돌을 던져서 뛰어놀던 놀이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작은 자전거경주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세발자전거를 타고 뱅글뱅글 돌아다니며 놀 수 있고, 한 켠에 평상이 있어서 엄마, 아빠는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저는 딸아이와 함께 사방치기였는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놀이를 한참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름 방학 놀이하러 인사동에 가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잠시 쉬어가러 인사아트센터에 가보셔도 좋겠네요.
디카를 놓고 가서 그냥 간단히 찍은 핸드폰 사진 몇 컷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