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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그 때는 몰랐습니다.

글쓴이 깔깔마녀

등록일 2006-12-05 09:14

조회수 9,3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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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학 1학기 2학기 기말고사를 쳤어요.
 
학년 꼴찌도  다 긴장하고 초조해한다던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때도
하늘이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어요.
 
단지 ㅇ.1점 차이로 단짝친구는 전교 6등인데
자기는 전교 8등까지 미끄러지고 나니까
그때는 쪼금 속상해 할 뿐~
 
중학교에 들어와서도 1개 틀려도 별로 신경쓰는 것 없고
반에서 일등하면 그냥 한 순간만 신나고요. 1시간뒤에 땡~
 
마무리 제대로 못해 주르륵 미끄러져도
걍~ 문자로 '엄마 충격먹고 쓰러지지마세요 ' 한마디하고
입 싹~ 닦던 녀석이에요.
 
그런데 어제 시험치고 와서는
"몇 과목이 100점일까요?" 하며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아마도 한 두문제 혹시나 했지만
하늘이 혼자생각에  첫날 시험 4과목을 다 백점쯤 되리라 기대했나봐요.
 
그런데 제가 확인해보니 혹시나 했던 문제가 발목을 잡았더군요.
 
한문 한 문제에서 5점 깎이고
사회 수행에서 자기가 정답인데
모든 아이들이(전교1등, 전교4등 친구들 포함...) 아니라고 해서
 다른 답으로 썼는데 결국 그게 틀렸네요.
 
하늘이 표정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결국 눈물을 줄줄줄 흘리면서 공부를 하더군요.
문제집은 눈물로 얼룩져있어요.
 
시험 못쳤다고 ...
아는 문제를 이렇게  틀린게
너무 너무 속이 상한 모양입니다.
 
그냥  아무 말없이 안아주었어요.
 
첨에 가만히 가슴에 묻혀 울더니만
나중엔 꺼이꺼이 어깨가 들썩거리면서 웁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언제나 천하태평이고
언제나 룰루랄라거리는 우리 아들
 
...
 
수북히 쌓인 문제집이 책상 가득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시험과의 시작일 뿐인데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오늘은 몇개 틀려도 예전처럼
뺀질거리며 헤헤거리고 왔으면 좋겠네요.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 웃음 띤 얼굴이 그렇게 환하고 이뻤다는 것을요.
 
나 참 어리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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