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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 일제고사에 대한 중학생의 주장

글쓴이 동동맘

등록일 2009-01-19 10:57

조회수 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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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하기와 시험 치는 것을 싫어하는 평범한 중학생 2학년이다. 오늘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갔는데 우연히 일제고사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들은 "아, 진짜 그거 왜 치는지 모르겠다", "시험 끝났는데 그런 거 쳐서 짜증나더라"라는 반응이었다. 나 역시 10년 만에 다시 실시된 일제고사가 싫다. 정부에서는 시험문제가 쉽고 기초적인 문제이니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첫째, 일제고사는 우리의 개성을 무시하는 시험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우리 학생 모두를 모든 과목을 잘하는 만능로봇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가 갑작스런 경제성장을 하는데 이러한 교육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체육만을 잘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음악만을 잘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은 이러한 우리들을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체육도 잘하고 음악도 잘해야 한다. 나도 수학이나 음악 같은 과목은 싫다.

 

하지만 학교의 교육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바라기 때문에 한 가지라도 못 하면 그걸로 그 때의 시험은 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소질도 없는 과목들을, 꽉 찬 휴지통을 꾹꾹 밟으며 쓰레기를 집어넣듯 그렇게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하지만 내가 흥미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시험을 다 치고 나면, 휴지통을 비우면 쓰레기가 없어지듯 그렇게 사라진다. 일시적으로 외워봤자 기억도 안 나는걸 왜 하는지 궁금하다. 학교는 우리를 점점 생기 없는 로봇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둘째, 일제고사가 학교의 서열화를 부추긴다.

 

우리나라 대학교를 보면 알겠지만 이미 1.서울대, 2.연·고대 이런 식으로 서열화 되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순위가 더 높은 학교를 가고 싶어 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중학교는 다르다. 집에 가까운 학교를 가야한다. 만약 성적이 공개가 되어서 학교가 서열화 된다면 성적이 낮은 학교에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할 것이다.

 

반대로 학부모들이 성적이 높은 학교에 자신의 아이를 보내려고 그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사교육비를 늘여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 학교로 보낼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성적이 낮은 학교는 어떻게 해서든 학교 평균을 높여 높은 서열의 학교를 만들려고 학생들을 닦달할 것이고 우리는 학교를 위해 우리의 뇌를 쥐어짜가며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마치 과거의 전체주의(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는 사상)같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남아서 강제적으로 보충수업을 받게 하는 그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또 전교생의 모든 과목을 평균 낸 성적으로 학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한두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학교도 국어를 잘하는 학교, 수학을 잘하는 학교 등 해당 과목이 뛰어난 학교로 특성화한다면 학생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국어과목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어에 대해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흥미도 느낄 것 같다. 

 

셋째, 일제고사를 초등학교까지 치는 것은 더 문제다.

 

초등학생은 자라나는 새싹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부터 무한경쟁을 시켜서 그들의 꿈과 희망을 새싹 때 짓밟아버린다면 그보다 더 잔인할 수 없다. 한창 자신의 꿈을 키우고 뛰어놀 나이에 성적의 노예가 되어 수학, 영어 같은 것들만 머리에 쌓아둔다면 초기인성교육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도 잘 모를 가능성이 있다.

 

내가 오늘 본 영화인 <예스맨> 여자 주인공은 '세상은 거대한 놀이터인데 어른이 되면서 점점 노는 법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난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공부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사교육열풍에 휩쓸려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를 하러 학교와 학원을 왔다갔다 한다면 세상이 거대한 공부방이 되는 것이다. 차라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좋은 책 한권을 더 읽는 것이 더욱 좋은 공부법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내년에 다시 일제고사를 친다는 생각을 하면 답답하다. 나는 책을 읽고 시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복잡한 과학, 수학은 싫다. 지금 우리는 붕어빵틀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아무런 개성 없는 붕어빵은 되기 싫다. 우리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잘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우리들의 개성을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현대 사회는 몇몇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학교에서 무려 11과목이나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친다. 내 생각으로는 국어, 영어, 수학 3과목 정도는 필수적으로 수업을 듣고 나머지 8과목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과목 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자기개발을 하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교육청 지시로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들었는데, 참 잘못된 지시인 것 같다.

 

나는 내년에는 이런 일제고사를 치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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