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중3인데 특기가 졸기에요.
책상 앞에 앉던, 차에 타던 하여튼 엉덩이만 붙이면 그냥 졸아요.
시험때는 몽둥이를 들고 마주 앉아 있어도 봤죠.
절에서 면벽하는 스님들 졸면 대나무로 치듯이
졸면 한대씩 때린다고 협박하면서 앉아있어봤지만, 그리고 실제로 몇 대 맞기도 했구요.
그래도 졸더라구요.
문제는 학원갔다 올 때입니다.
학원 셔틀이 없어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졸다가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리는 일이 다반사에요.
그러다보니 차비가 항상 두 배로 들곤 하죠.
사실 엄마 입장에서 조는 자체가 속상한 게 아니라
아이가 너무 긴장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큰 거에요.
몇 번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쳤으면 다음엔 신경써서 내리도록 해야할텐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협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졸다가 잘 못 내리면 차비 더 안준다고, 네가 알아서 걸어오든 하라고...
물론 목적은 졸지 말고, 졸더라도 정류장 놓치지 말라는 거였죠.
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학원 끝나고 집에 들어와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아이가 안 오는거에요.
핸드폰도 안 들고 나갔고, 차비도 여분이 없고, 거기다 시간이 늦어져서 버스도 끊기고...
어디에 있다고 전화라도 해 주면 걱정을 안 할텐데
혹 어디 끌려가서 맞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애태우며 2시간을 기다렸더니 들어오더군요.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쳤는데 한참 지나쳤나봐요.
그래서 2시간을 걸어왔답니다.
가슴 한 편으론 안도의 한숨+그래도 2시간 걸어서 집 찾아온 기특함이 교차하면서도
그렇게 몇 정거장을 더 가도록 깨지 못한 아이를 또 탓하게 됩니다.
이젠 져 줘야 하는 걸까요...







> 








환은네
답글
윤선희
이런꼴 ,저런꼴 보기 싫어 학원을 보내지 않기는 하지만
가끔 이런 저도 걱정이 된답니다.
도대체 왜 나는 엄마가 된걸까요...ㅜ ㅜ
제 생각엔 져주시면 안될까요. 불쌍해요. 에구~~
답글
이쁜가영맘
힘들때면 잠이 많이 오잖아여~~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면 좋으 실듯하네여~~개인적인 생각으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