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나른한 오후다.
아이들도 봄의 기운때문인지 졸립다며 연이어 하품이다.
자동적으로 신문을 뒤적거리지만
오늘 따라 기사보는 모습이 힘겨워보인다.
기사를 골라 읽기 시작한다.
유독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한 아이는
로켓문제를 택했다.
북한과의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해야하는 문제이고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그 아이의 생각이다.
한 아이는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에
석면이 들어있다는 기사를 택했다.
"정말 사람잡는 베이비파우더네~"
어제 신문이기에
5일에 로켓 발사예정이라 나와있다.
정말 오늘 북한은 로켓을 쏘아올렸다.
아~ 하면서 엎어진다.
오늘은 정말 졸립다고한다.
그래?
그럼 우리 이야기로만 하자.
기사를 선택하면
기사를 선택한 이유,
기사 요약.
기사를 읽고 떠오르는 궁금증,
기사를 읽고 그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쓴 후에 대화를 나누었었지만
오늘은 과감히 생략.
때마침 인터넷에 '조혜련 기미가요 해명'에 대한 기사를 보게되었다.
기미가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기사에 급 관심을 보인다.
일본으로 진출한 조혜련이
쇼프로그램에서 기미가요에 맞추어 박수를 쳤다는 내용이다.
기미가요가 무엇이냐는 말에
일본 국가라는 설명 밖에 해줄 수 없었다.
다른 나라 국가에 박수를 친 것이
뭐가 그리 큰 문제인가라고 하기에
핑계낌에 함께 찾아보았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로
천황의 통치 시대가 영원하기를 빈다는 내용이다.
일제감정기 때 조선인 황국신민화 정책으로
하루에 1번 꼭 부르게 했던 노래이다.
세계 제2차 전쟁 직후 폐지되었다가 1999년 다시 국가가 되었다.
뜻을 찾아본 후에
다들 조혜련이 미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그런 내용의 일본국가에 박수를 치고 좋아라 한다는 것은 잘못이란다.
다시 기사를 읽어보자고 했다.
기사가 어느 정도의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혜련씨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악플이 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한다.
악플로 자살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했던 까닭으로
이번 일이 또다른 자살 사건으로 될까봐 겁난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와 같이
연예인들이 행동이 민감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럼 연예인은 공인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공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그 중에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공인이라고 하자고 합의를 본다.
논술이나 토론에서는
단어나 개념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경험과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의를 내리지 않고 토론하게 되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럼 연예인은 공인일까?
그렇단다.
널리 알려져 그들의 말과 행동이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 대한 결정을 내려진 것인가?
공인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말과 행동을 조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개인적으로 조혜련씨가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실수였는지 알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노래도 춤도 미모도 아닌
말로 외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그동안 정말 노력했을텐데...
순간의 실수로는 너무 가혹한 벌을 받는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인터넷을 보니 조혜련씨를 이해하려한 사람을
친일파에 매국노로 매장하던데
혹시 나도....?







> 








至樂堂
먼저 한류로 인해 연예인들의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진출이 활발해지는데...
역사, 경제, 문화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예능이 아닌 문화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아 이런 문제에 대해 소신있게 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면서 한편 그들의 직업이 연예인인데...우리는 그들에게 공인의 자세를 요구하고있어요.
사실 공인이란
국가나 사회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으로 세금으로 봉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엄밀한 의미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죠?
지금 사회에서는 공인을 알려진 사람의 의미로 사용하죠. 그래서 연예인에게 도덕적 잣대로 그들의 말과 행동을 평가하고 혹은 그들 스스로도 공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공공연하게 얘기해요. 그들은 연예인이고 예능인이잖아요.
일본과 관련된 문제라 쉽게 얘기하긴 힘들지만
공인의 자세를 요구할 대상을 잘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답글
지기
그래서 공인의 기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고요.
윤선희
저도 가끔 논리적인 이유보다는 안쓰러운 마음과
이해하려는 마음을 앞세우다 보면
왠지 그런 오해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감정보다는 도사림이 먼저가 되네요.
그래서 더 아이들과의 토론이 의미가 있겠지요.
답글
지기
늘 조심하게 됩니다.
별이맘
이렇게 연예인 문제던, 시사 문제던 아이와 함께 생각을 해 나간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인거 같아요.
근데 웬지 전 자신이 없네요.
아이랑 이야기 하다가 괜히 윽박지를 거 같고....
엄마도 훈련이 필요한 거겠죠^^
암튼 좋은 거 배우고 갑니다~~~
답글
지기
막내를 이뻐하는 마음을 다른 아이에게도 갖는 훈련말이죠.
아이를 둘 이상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
큰 애가 하는 이야기는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좀더 논리적이었으면 좋겠고
뭔가 생각이 담겨있었으면 하고 바라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말하는 것만도 감사하네
이 정도 말하는 게 어디야 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거든요.
아마도 아이에 대한 바람, 기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 아이를 보는
그런 훈련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도 매 시간 그런 훈련이 필요한 사람이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