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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규 칼럼 2010.4.22
왜 영자신문인가?
오늘도 새로운 영어 학습 교재들이 여러 종 출판 되어 나왔다. 그만큼 영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증거다. 부모들 욕심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영어 공부하는 희한한 세상이다.
나는 영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에게나 영자 신문 구독을 강권하고 있다. 나 자신도 고등학교 졸업 후 영자 신문을 일정 기간 구독하여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큰 효험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 영어로 표현된 그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한글로 된 철학 책은 빤히 읽었는데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철학 내용이 영어로 표현 되어 있다면 읽고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조차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영자 신문은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기사이기 때문에 내용이 대개 짐작이 간다. 따라서 그 사건 정황을 머리 속에서 그려 볼 수 있으므로 영어 기사를 읽으면서 스스로 오역을 하고 있는 지 판단이 가능하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봄소풍 가서 보물찾기 하는 재미를 느낀다.
둘째, 어휘 능력이 크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큰 사건은 한 달 내내 반복 보도된다. 그 사건에 관련된 많은 어휘들이 매일매일 반복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느새 머리 속에 자리 잡혀 있다. 이 어휘들은 그 사건을 생각하면 여러 어휘가 굴비 꾸러미처럼 줄줄이 생각나게 된다. 타고난 연상 능력이 쉬 발휘된다. 또한 신문 기자들은 같은 기사에서 동일한 뜻을 표현하기 위해 동일한 어휘를 반복하지 않고 가능하면 동의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동의어 공부가 저절로 된다.
셋째, 문장이 저절로 통째로 암기되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문장을 암기하려고 애쓰지 않았는데도 머리 속 한 귀퉁이에 남아 있다. 이는 기사 내용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철학을 기억 시키려면 머리에 쥐가 난다. 그러나 뉴스는 밥 먹다가 어렴풋이 스쳐 가듯 들어도 그대로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이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바이다. 영자 신문은 그 뉴스가 다만 영어로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넷째, 회화 능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영자 신문 1면에 있는 국내 기사를 쉽게 읽을 정도가 아니면 학원에 가서 회화 공부를 하거나, 집에서 전화 영어를 10년 해도 늘어나지 않는다. 백년하청이다. 흔히 대부분 사람들은 “문법이 없는 회화는 독해보다도 훨씬 쉽다”고 하는 본적지 불명의 턱도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쉬운 국내 기사 조차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가? 일상에서는 뉴스 내용을 흔히 대화의 소재로 삼지 않는가? 영자 신문을 보고 머리 속에 기억된 문장을 그대로 말하면 최고 수준의 회화를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주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주식 거래에 관련된 용어들이 많다. 흔히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다고 하는데, “등락”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신문 보면 그냥 알게 된다. 그 일상 회화인 “등락”이라는 말이 전화 영어에 나오는 지. 학원 회화에서 나오는 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다섯째, 듣기 능력이 쭉쭉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리랑 채널, CNN 등 영어로 진행하는 방송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본 영어 기사가 앵커 맨과 기자의 입을 통해서 줄줄줄 나온다. 처음에는 한 두 마디 알아 듣게 되다가 어떤 때는 한 문장 전체가 들리게 돼 재미가 난다. 아무런 준비 없이 TV에 귀를 바짝 들이대도 모르는 것은 못 알아 듣는다. 알아 들어야 말도 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어의 끝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 학습의 끝을 알고 영어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 마라톤 선수는 골인 지점이 눈 앞에 보이면 지치지 않는다. 대학생들이 영어 교재를 자랑스레 팔에 끼고 다닌다. 보기에 무척 딱하다. 뭘 알고 있을까? 신문은 말 그대로 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읽는 상식 수준의 글들이다. 이것도 읽지 못한다면, 회사에서 무슨 해외 업무를 할 수 있겠는가? 무슨 수로 유학을 가겠는가? 영자신문은 오늘날 최고의 영어 글쟁이들이 쓰는 글의 집합체이다. 최고의 표현, 최신의 문체, 최신의 어휘를 경험하게 된다. 거기에다 세계적인 칼럼리스트가 쓰는 글은 지식의 지평을 넓혀 주기도 한다. 영어 학습의 끝은 영자 신문이다. 그 끝을 손에 잡고 하나하나 깨우쳐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내가 영어 학습 과정상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 지 알게 된다. 좌표 없이 헤매면 금방 지치게 된다. 어디 한 두 번 경험했는가?
가판대의 영자 신문 한 장 사서, 펼치면 숨이 턱 막힌다. 그건 누구나 다 그렇다. 미국 사람들은 밥 먹으면서, TV를 시청하면서 영자 신문을 그냥 슬슬 넘겨 가면서 본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하나하나 사전 찾아 가면서 보아야 한다. 그러면 결국 수 년 내 영어의 끝에 도달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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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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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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