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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보 | 아이의 자존감 살려주며 하는 대화법

글쓴이 비트지기

등록일 2011-08-06 14:45

조회수 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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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자녀 교육의 틀을 ‘영재’에서 ‘행복’으로 바꿔놓은 EBS 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 이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했던 김민태·정지은 EBS ‘다큐프라임’ PD가 지난 6월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아 ‘아이의 자존감’(지식채널)을 펴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서점 베스트 셀러 목록에 빠짐없이 올라와 있다. 저자 김민태(38세) PD를 만나 학부모가 새길 만한 ‘자존감’의 모든 것을 물었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유능감과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호감으로 나뉘지요. 자존감을 느끼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원하는지 끊임없이 혼자 묻고 답하는 거죠. 자기 내면과의 대화가 많아지면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남정탁기자 / [email protected]

-자존감과 자존심은 다른 개념인가요?

“자존심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존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 때문에 성적, 직장, 재산 등 쉽게 줄 세울 수 있는 사회적 잣대가 그 비교 기준이 되죠. 그래서 자존심이 높은 아이는 대부분 결과지향적 인간으로 성장합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많이 이룬 사람, 더 예쁜 사람을 보면 강한 열등감을 느끼죠. 또 실패하면 더 크게 좌절하고 더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대해 갖는 관심을 말해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실패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죠.”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건 자기합리화 아닌가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목표를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에 둡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는 담담히 수용하는 거죠. 하지만 자기합리화는 그 과정에서 드러난 게으름까지 ‘괜찮다’며 위로하는 겁니다.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건 자존감과 거리가 먼 행동이에요.”

-책엔 “2~7세까지 형성된 자존감이 평생 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7세 이전의 기억은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사라지는데요. 이 시기에 형성된 감정이 어떻게 평생 영향을 미치는 건지 궁금합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일종의 ‘습관’입니다.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몸과 머리에 남아 있는 거죠. 수저 잡는 법, 옷 입는 법 같은 습관도 7세쯤 되면 굳어져 고치기 어렵잖아요. 자존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초등 시기 이후에도 자존감 교정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그 이전보단 어려워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만약 본인의 자녀가 자존감이 낮다면 제일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할 건가요?

“아이를 자세히 관찰할 것 같아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그 다음이죠. 자존감은 ‘정신적 체력’과도 같거든요. 체력이 낮다고 무작정 병원을 찾진 않잖아요. 자녀를 관찰할 때 유의할 점은 ‘부모 자신의 관점을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 다니느라 힘들다’는 아이의 감정을 ‘나중에 네가 크면 엄마한테 고맙다고 말할 때가 올 거야’ 같은 말로 덮어버리지 마세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현대는 ‘과잉’의 시대입니다. 이번 방학엔 ‘뭘 할 것인가’보다 ‘뭘 안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세요. 물론 모두 다 이것저것 하는 세상이니 ‘하지 않음’을 실천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 어렵다면 ‘비교하지 않기’, ‘같은 잔소리 여러 번 하지 않기’ 등 간단한 원칙 한두 개만이라도 정해보세요.”


자존감 낮은 아이의 문제행동 유형

◆ 중단하기: 질 것 같으면 포기한다.
예)체스를 두다가 판을 엎거나 “나 안 해!” 하며 자리를 뜬다.

◆ 회피하기: 실패할 것 같으면 아예 도전하려는 시도조차 안 한다.
예)회장 선거에 무관심한 척하거나 “그런 걸 왜 해?” 하며 무시한다.

◆ 속이기: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해내려 하지 않고 편법(便法·정상 절차를 따르지 않은 간편하고 손쉬운 방법)을 쓴다.
예)부모님께 거짓말하거나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한다.

◆ 익살 부리기: 좌절감을 감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장난을 친다.
예)집에선 얌전한데 학교에만 가면 너무 까불어 매번 혼난다.

◆ 지배하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지시하는 등 군림(君臨·어떤 분야에서 절대적 세력을 갖고 남을 압도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하려 든다.
예)자기 가방을 친구에게 들게 하거나 심부름을 시킨다.

◆ 남 괴롭히기: 남을 못살게 군다.
예)친구를 때리거나 돈을 빼앗는다.

◆ 부정하기: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낮춰 말한다.
예)시험이 내일인데 어렵지 않다며 책조차 펼치지 않는다.

◆ 합리화하기: 실패나 실수에 대해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 핑계를 댄다.
예)꽃병을 깬 건 동생이 집안에서 놀자고 했기 때문이라며 우긴다.


자녀의 자존감 살려주는 대화법

①아이의 의견을 먼저 공감해준 후 자신의 의견을 꺼내세요.
예)“병원에 가기 싫구나. 엄마도 어렸을 때 주사 맞는 게 싫었어. 그런데.”

②모든 주어를 ‘너’가 아닌 ‘나’로 바꿔보세요.
예) “넌 누굴 닮아 그 모양이니?”→ “네가 거짓말하니 엄마는 속상하단다.”

③‘왜’가 아닌 ‘어떻게’로 물어보세요.
예) “왜 숙제 안 했어?”→ “어쩌다 아직 숙제를 못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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