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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

글쓴이 비트지기

등록일 2011-08-22 16:59

조회수 5,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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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
 
 



우리나라의 문화재 중에는 불교와 관련 있는 것이 참 많아요. 그래서 수많은 문화재가 사찰 안에 있어요. 이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고려시대까지는 불교가 국가 통치이념은 물론 백성들의 생활의 뿌리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큰일을 감당했기 때문이지요.


법보사찰 해인사
우리나라 수많은 절 가운데 3대 사찰을 꼽으면,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 순천 가지산의 송광사,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를 들지요. 해인사는 법보사찰, 송광사는 승보사찰,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라고 말해요. 법보사찰이란 불교의 경전을 소장하고 있는 절이란 뜻인데, 바로 해인사에 고려 때 만든 팔만대장경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게 된 것이지요.(참고로, 승보사찰이란 그 절에서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했기 때문에 주어진 이름이고, 불보사찰은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절이란 뜻이에요.)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을 ‘장경판전’이라고 부르는데, 해인사의 대적광전 뒤쪽, 가장 높은 곳에 있어요. 모두 4개의 건물이 직사각형을 이루며 서 있는데, 남쪽 큰 건물을 ‘수다라장’, 북쪽 큰 건물을 ‘법보전’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두 건물 사이 동쪽과 서쪽에 작은 건물 두 채가 있는데, 각각을 ‘동/서사간판전’이라고 해요.
해인사는 통일신라시대 애장왕 3년(802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절로 고려시대에는 균여대사와 대각국사 의천 같은 고승이 있던 절이에요. 그러나 해인사가 법보사찰로 거대한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시대 초기 태조임금 때의 일이에요. 당시 고려대장경은 강화도 선원사에 있었는데, 당시 강화도는 왜구의 침략이 잦아서 자칫 약탈되거나 불에 타 없어질 위험성이 컸으므로 나라에서는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을 잘 보존하기 위해 해인사로 옮겼어요.


장경판전의 뛰어난 과학성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도 바로 이때 지어졌어요. 즉, 대장경을 보관할 건물을 조선 세조 때부터 짓기 시작해 성종 때 완공했지요. 이후 해인사에서는 7차례나 불이 나 많은 건물이 없어지고 다시 지었지만 이 장경판전만은 한번도 화재를 당하지 않아 조선 초기 지어질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장경판전은 현재 해인사에 있는 여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지요.
장경판전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려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다는 점은 물론 장경판전 건물이 갖는 뛰어난 과학성 때문에 더욱 중요한 문화재라고 할 수 있어요. 장경판전은 지어진 지 이미 500년이 넘은 목조건물이지만 지금도 기둥하나 기울어지지 않았고, 내부에는 습기가 거의 끼지 않을 정도로 통풍, 방습이 완벽하게 지어졌어요. 건물의 외관은 화려하지 않고 매우 단조로워 보이지만 나무로 만든 대장경판을 영구히 보존해야 한다는 건물의 목적에 아주 알맞도록 지은 건물인 것이지요.
장경판전 건물의 벽을 보면 벽 위와 아래에 창문이 있는데 서로 크기가 다르고, 건물 안 서가(책꽂이)의 높이가 모두 달라요. 이는 건물 내부로 공기가 들어가고 나오는 바람길, 건물 안에서의 공기의 흐름과 이로 인한 내부 온도를 감안한 것이에요. 또 건물 내부의 흙바닥을 만들 때에는 흙 속에 숯가루, 소금, 모래, 횟가루 등을 잘 섞어 건물 안에 습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장경판전 안에는 곰팡이가 슬지 않고 목판의 뒤틀림 현상도 없지요. 해인사 장경판전은 이러한 역사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아 1995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지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
도대체 고려대장경이 무엇이기에 이를 보관하기 위해 이처럼 크고 과학적인 건물을 지었을까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불교는 호국불교로서 나라가 위험을 당하면 부처님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였어요. 특히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했지요.
고려시대에는 외국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국가의 사업으로 두 차례에 걸쳐 불경을 만들었어요. 팔만대장경은 고려를 침입한 몽골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것이지요. 이 때 모두 8만 1137매의 불경판을 조각했는데 1236년에 착수하여 15년만인 1251년에 완성했어요. 당시 세계를 점령했던 최강국 몽골과의 전쟁 중에 불경 간행을 하느라 국민들의 고통은 매우 컸지요. 수많은 백성이 죽었고, 전 국토는 폐허가 됐으며, 경주에 있던 황룡사탑 등 수많은 문화재가 이때 없어졌어요. 그러나 15년에 걸쳐 계속된 불경 간행으로 인해 고려의 인쇄술과 출판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어 향후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어요.
이 때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전쟁의 혼란 속에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탈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이 팔만대장경판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어요. 이 팔만대장경이 바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돼 있어요. 결국 독특하고 과학적인 건축양식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제52호) 안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이 보관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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