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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꿈을 찾아야 공부가 재미있다

글쓴이 비트지기

등록일 2011-08-23 23:40

조회수 4,9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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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교생의 98%는 입학 당시 성적 그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고교 3년간 수능과 내신 성적을 2등급 이상 올린 학생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서울 환일고 3학년 최대호(18)군은 후자에 속한다. 그것도 외국어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2등급 이상 성적을 올렸다. 전교등수는 80등 넘게 껑충 뛰었다. 최군은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오기와 끈기, 뚜렷한 목표가 성적을 향상시킨 원동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부모님의 믿음'이 나를 공부하게 했다

지금은 어느 모로 보나 반듯한 모범생이지만, 3년 전 중학생 때만 해도 최군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학교에서는 조회부터 종례 시간까지 내내 잠을 잤고,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인 적도 있다. 중1 초반 반에서 2등이던 성적은 반에서 15등 밖으로 뚝 떨어졌다. 그런 그를 달라지게 만든 것은 '부모님의 믿음'이었다.

"저는 싸움 상대에게 치료비를 물어주고서도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철이 없었죠. 그러다 고모한테서 어머니께서 '대호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걸 전해 들었어요. 문제아였던 저를 그렇게 믿어주신다는 사실에 잘못을 뉘우쳤죠.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자고 마음먹었어요."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날, 곧장 머리를 짧게 자르고 핸드폰을 없앴다.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날 수 없도록 고등학교도 일부러 집에서 먼 곳으로 골랐다. 그리고 가장 먼저 영어책을 잡았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년도 고1 모의고사 외국어영역 기출문제와 해설을 내려받아 중3 겨울방학 내내 반복해서 공부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최군은 전교 88등의 성적으로 환일고에 입학했다. "두 달 만에 88등으로 올랐다면, 남은 3년 안에 전교 1등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고1 초반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펴낸 학습법 책을 스무 권 가까이 읽었다. 노트 필기법, 학교시험 대비법 등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습법을 배웠다.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하루 4시간만 자며 공부했다. 그 덕분에 고1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깜짝 놀랄 성적표를 받았다. 국어·수학 2등급, 과학·영어 1등급, 반 석차 2등, 전교 석차는 5등이었다. 최군은 "성적표를 보고 부모님께서 기뻐하는 모습에 더욱 흐뭇했다"고 전했다.

기사 이미지 서울 환일고 3학년 최대호군./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꿈' 찾았더니, 공부가 재밌어지더라!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최군은 "애초에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다는 목적으로 공부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더는 의욕이 나지 않았다. 공부가 재미있어서 한 것이 아니라 '오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바로 그때 최군은 공부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꿈'을 찾았다.

"고1 여름방학에 교통사고가 난 친구 대신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정말 더러운 기름을 쓰는 거예요. 신고를 하고 싶어서 한국소비자원에 들어가 '2008년 피해구제사례집'을 읽었는데, 더러운 치킨집 기름처럼 소비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이를 계기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일을 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죠."

꿈이 가지면서 서울대 소비자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공부 전략도 새로 짰다. 우선 취침시간을 두 시간 가량 늘려 수업시간에 조는 일이 없도록 했다. 최군은 과목별로 필기 노트를 두 권씩 가지고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빠르게 휘갈기듯 모두 받아 적고, 쉬는 시간에 깨끗한 글씨로 다시 정리한다. "저절로 복습이 되고, 시험공부를 하기도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최군의 수학 공부법은 친구들이 '5-2-3 공부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교과서를 5번, 개념서를 2번, 기출문제를 3번 반복해 본다는 데서 나온 별명이다. 최군은 "몇 페이지에 뭐가 나왔는지 알 정도로 교과서와 개념서를 반복해 공부한 다음에야 기출문제를 풀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공부한 덕분에 고2 6월 모의고사에서는 당당히 수리영역 1등급, 백분위 99.23%의 성적을 받았다. 그리고 수학에서 터득한 공부법을 전 영역에 똑같이 적용해 지금은 사회탐구 영역 한 과목을 빼고 전 영역 1등급의 성적을 받고 있다.

최군은 "자신은 머리가 나빠서 공부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탄하는 친구·후배들이 많지만, 수능시험은 절대 천재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는 시험이 아니다. 꿈을 갖고, 끈기 있게 노력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꿈을 가지면서 처음으로 공부에 재미를 느꼈어요. 관심 분야가 생기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늘고, '트렌더스 날'이라는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공부도 하고 있죠. 자기만의 꿈, 흥미 있는 분야를 먼저 찾아보세요. 그럼 '공부'가 다르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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