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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청소년 도서]펜더가 우는 밤

글쓴이 사랑해유

등록일 2011-10-20 16:13

조회수 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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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소녀 은조와 귀신들로 결성된 밴드라니 소설에 대한 발상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우연한 아버지의 사고 그리고 추락사, 그리고 남겨진 은조와 은조의 엄마가 살고 있다. 집 주변에는 매일 굿판을 벌이는 무당집이 있었고, 은조의 집 뒤에서는 같은 반 신유가 살고 있었다. 너무나 아끼는 노래를 볼품없이 부른다면 나라도 기분이 언짢았을 것 같아. 물론 노래는 각자 취향에 맞게 불러야 하겠지만 말이다. 너무나 조용한 집이라 주변의 소리가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예술가 풍의 분위기에 이끌려 결혼했지만 삶의 목적이나 공유할 수 없는 취미 때문인지 은조의 엄마와 아빠는 보이지 않는 갈등 구조가 그려진다.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어머니, 그리고 지하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드문 불출인 아버지, 그렇다면 아이는? 아이 또한 집안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고나 할까? 아빠의 자살이라는 사실무근의 소문에 시달린 이후 친구와의 왕래가 없이 방에서 아빠의 유일한 유품인 펜더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낸다.

 

책을 읽는 독자로 숨을 죽이며 긴장하게 하는 책, 아빠에게 남은 감정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예기치 않은 사별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는지, 딸이 아빠의 유품인 기타만 칠뿐 우울하게 지내는 모습이 못마땅한 엄마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한다. 아빠와의 추억이 깃든 정든 집을 떠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은조가 기타와의 이별을 결심, 인터넷에 중고 상품으로 등록을 한다. 그리고 찾아온 손님 370. 시왕청 직속기관 감사원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신분증을 제시해 보라는데 이상한 민속 기념품 같은 장식을 내보이고, 더욱 은조가 정체를 추궁하자 만월경이라는 거울까지 내민다.

 

남이 볼 수 없는 형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 책에서도 귀신과 함께 연주하는 캐릭터까지 등장하는 것이 특이했다. 보통의 경우 귀신이란 원한을 품고 구천을 돈다는 무서운 존재로 부각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이미지가 험악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은조 아빠가 고인인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표현에서 의아했다. 귀신을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여기는 것도.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책, 이 책은 상상의 세계로 연결하는 레이보드와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370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잘 마치고 은조 아빠를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귀신하고는 절대로 친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상상도, 호기심도 웬만하면 참아달라는 말을 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왕따에 대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은조의 경우 자신이 아이들을 따돌리는 것이라는 새로운 입장을 알게 되었다. 외톨이로 쓸쓸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친구들과의 소통이 백배 낫다는 말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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