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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글쓴이 이문옥

등록일 2011-10-22 12:28

조회수 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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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여자아이가 상상한 일을 발단으로 전개된다. 켈리앤은 상상속의 두 친구를 만들어 냈고, 병약한 딸과 동생을 지키려는 가족들의 웃지도 울지도 못한 일들을 전재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서 잠깐 생각해 보려고 한다. 켈리앤이라는 병약한 어린 소녀는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렸다는 장면은 소개가 없었고 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친구들을 만들어 냈는지가 매우 궁금하였다.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기에 다만 심중으로만 아이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서 ‘나’가 되는 애슈몰 윌리엄슨은 동생 컬리앤이 만든 가상의 세계가 마땅치 않았지만, 아이가 상처를 입을까 염려하며 컬리앤의 수족이 되어 애쓰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인 호주의 오팔 광산 라이트닝 리지는 인구가 고작 8천 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너무나 작은 마을이기에 집집마다의 형편을 불울 보듯 훤히 꿰뚫고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켈리앤의 방식대로 상황을 설명하자면 애슈몰 윌리엄슨의 아빠는 어느 날 아침, 켈리앤이 학교에 있는 동안 두 아이에게 운동을 시켜 주겠다고 포비와 딩언을 데리고 자신의 일터인 오팔 광산으로 갔다. 켈리앤을 위해 베푼 친절이었는데, 아빠는 포비와 딩언을 광산으로 데리고 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혼자 집으로 돌아온다. 칮구들에게 지극정성이 케리앤이 가만 있을 리가 만무하다. 결국 켈리앤의 성화에 못 이기고, 아빠와 애슈몰은 광산 구석구석을 돌며 포비와 딩언을 찾는 시늉을 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본 마을의 괴짜인 시드에게 의심을 사게 된다. 일이 갑자기 눈덩이처럼 커져 아빠는 시드의 광산에서 오팔을 훔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이 체포해 간다. 포비와 딩언을 찾지 못하자 켈리언은

마음에 병이 나서 시름시름 앓게 된다.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믿음과 불신을 묘사하려고 하지만 한 개인의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보편화된 생각으로 사건을 전개하려는 의도는 무리가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폐쇄된 켈리앤의 삶에 작은 소통의 창을 만들 의도가 바로 하늘의 별과 같이 반짝거리는 오팔이라는 보석을 등장시킨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장래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는 멋진 청사진이 등장하지 않을지 기대하며 이 책을 끝까지 단숨에 읽었지만 이 책에서는 비현실적인 부분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진행하다, 결국은 켈리앤의 죽음으로 결론을 맺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린이들에게 상상속의 세계를 소개해 주지만 뭔지 모르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느낌을 배제하기 어렵다. 어린아이다운 어린이가 동화될 만한 좀 더 그럴듯한 좋은 메시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상의 친구에 대한 신뢰와 사랑, 현실감이 떨어지는 세계를 지닌 어린 딸이었지만 누군가의 생각을 존중하는 접근은 좋았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가상의 인물들인 포비와 딩언이라는 존재에 대해 믿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니 한 소녀가 만든 상상력의 위력이 실로 대단한 것임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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