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기 전에는 육아문제를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점점 산달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정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의 생각도 우리가 자랄 때와는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요즘, TV에서 보는 아이들의 문제가 걱정을 넘어서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태어나서 3세까지를 예전에는 "조그만 게 뭘 안다고"라며 무시했었는데, 요즘은 그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니 엄마가 되기 앞서 부모의 눈높이를 낮추어서 아이에게 맞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엄마는 생각쟁이"는 제목처럼 읽으면서 기사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이 얇은 책 한권을 두꺼운 잡지보다 더 꼼꼼하게 익게 된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번 울면 그칠 줄을 모르고 사사건건 말대꾸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주위에선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기 쉽상인데, 그런 것들이 다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이 특히 부모의 태도 때문이라는 것, 아이를 다루는 법 등을 소개한 Q&A는 부모가 어른이기 때문에 아이를 부모의 기준에 맞추어 윽박질러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림에 단김 아이마음 "아무도 날 못 건드려"라는 지원이의 미술치료 이야기는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처음에 절대 마음을 열지 않던 지원이가 점점 적극적이고 주도적이 되어가는 모습을 읽었을 때는 "세상에 구제불능이라고 낙인찍을 아이는 없구나"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이렇게 차분히 객관적인 눈으로 치료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답니다.

그냥 낳아서 대충 키우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새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고가의 물건을 잃어버리고 온 아이에 대한 대처법도 평소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했답니다.

실은 몇달전에 지갑을 잃어버리고 온 남편에게 위로는 커녕 비난을 쏟아부어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남편이 오히려 화를 내고 나가 버리는 모습에 너무 속상했지만, 혼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스스로도 실수를 자책하고 속상해하며 벼랑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내가 위로는 커녕 뒤를 밀어버렸으니 얼마나 그 상실감과 두려움이 컸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 역시 소중한 자전거를 잃어버려 속상한 마음과 엄마에게 혼날까하는 두려움이 섞인 상태일텐데 벼랑끝에 세우지 말고, 실수는 실수로 받아들이는 대범함을 보여주고 대신 스스로 상실의 아픔을 체득하도록 하여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아이로 키우라는 기사는 참 박수를 쳐 줄 만한 것이었답니다.

수학 교육에서의 세대차이 기사는 "아~이거수나"하고 박수를 쳤답니다.

지금 7살 난 조카아이가 학습지를 하는데, 가끔 제가 놀러가서 봐 줄 때가 있답니다.

임신 전까지 5-6년간을 학원 수학선생님을 한 저로써도 초등고학년과 중학생만 맡다보니 가르기, 모으기 라는 조카아이의 용어가 참 낯설게 느껴지더라구요.

아마 제 아이를 키울 때쯤엔 더 다른 용어들이 많이 나올텐데, 어려워할 게 아니라 엄마가 같이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는 한참 유행했던 "좋은 생각"이라는 책자를 정기구독하며 여러가지 감성을 쌓았는데, 이젠 잡지책만을 볼 것이 아니라 얇지만 쓸모있는 기사가 많은,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겠구나 하는 걸 이번 체험단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에 부딪힐때는 "엄마는 생각쟁이"에 문의도 해보고, 이런 깨우침을 준 작은 한 권의 책 "엄마는 생각쟁이"를 주변에도 많이 소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