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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이 도착하던날이 생각 나네요. 아무 생각없이 이벤트에 신청했었던것 같았어요. 전 책이 그래도 좀 두꺼울줄 알았거든요. 막상 도착한책은 왠걸 좋은 생각보다 조금 큰, 뭐 그러나 그닥 크다고도 할수 없었지요.
그래서 에이~ 이게 무슨 책인가? ****지인가 했습니다.. 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버린 제 실수를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첨엔 책에 손을 대지 않고 던져 두었지 뭡니까? 아~ 나의 실수! 실수!
그러다가 화장실가게 되면서 (제 버릇이 꼭 책을 들고 가야 되서) 손에 잡힌게 이 책이였습니다. 뭐 무겁지 않고 금방 읽겠지란 생각으로 무작정 들고 들어가서 앉아 있다가 아주 오래 오래 앉아 있을뻔 했다는..ㅡㅡ;
처음 넘기니 무슨 한방 프로그램과 아가방 ****가 눈에 띄길래... **** 책잔가보다.. 이벤트 신청한 책자가 안오고 다른 ****책이 왔나... 그리 생각하고 시간이나 때우자는 심정으로 둘째 페이지를 넘겨도 ****.. 네번째쯤 넘어가니 나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읽다보니 그래 우리 나라 사람들도 좀 자연스러운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야지란 어렴풋한 생각과 함께 다음장으로 넘어 갔습니다. 박찬숙씨의 어린이 농구교실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는 집에서 뛰지말란 소릴 너무 달고 살아서 인지 좀 주눅이 들어 있단 생각과 함께 저희 아이도 이런 스포츠를 시켜야 하지 않나하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아이란 모름지기 뛰어 놀면서 크는 것인데.. 집이 아파트인지라 아무래도 민폐가 먼저 신경쓰이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안돼~ 엄마가 되버렸어요... 가슴아픈 현실이네요.
가슴 아픈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장으로 정신없이 넘겼더니 그림에 담긴 아이의 마음이란 내용의 글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잘못알고 있던 지식들... 미디어가 넘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론 올바르지 않은 지식으로 인해 엉뚱하게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의심해온 엄마들이 많았으리란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네요. 엄마들이란 아이의 작은 것 하나도 예사로 보지 않아서 때론 엄마 스스로가 너무 조급증이 있어 자신의 틀에 아이를 가져다 끼워 맞추고 그게 맞춰지지 않으면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양 호들갑 떨게 마련이라서요...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어쩌면 엄마 스스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은 저로썬 제 아이에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몰랐다면 아이를 다그치고 스스로도 무지 책망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속의 엄마, 아내, 여자... 세상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코드가 바뀌어 가고 있다지만 아직 많은 드라마속에선 남서위주의 뿌리박힌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죠.. 그걸 당연시 하는 풍토... 젊은 엄마들도 스스로는 여자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면서 자신의 딸에게만큼은 평등한 세상이 되길 바라지만 정작 모든 일에 있어서 여성이 해야 할일과 남성이 해야할일을 가르고 있진 않았는지... 양성 평등이란것이 정말 그 중간에 서기가 쉽지 않은것 같네요... 딸은 강한 딸이 되기를 바라면서 집안일은 딸이 도와주기를 남편이나 아들은 놀고 있어도 마땅히 제제하지 않지만 딸이 도와 주지 않으면 잔소리를 하게 되는.. 저도 그런 엄마였네요.. 아~ 반성해야죠.
힘든일은 남자가 세심한일은 여자가... 이런 생각들 정말 바꾸어야 겠죠. 여자도 힘쓰는일 할수 있는데.. 사실 집안일에 힘쓰는거 아빠보단 엄마가 더 하지 않나요? 저희 집은 집안에 힘쓰는거 제가 다 하거든요... 할수 있는데 안하는게 여자의 미덕인듯 잘못 포장되어온 과거의 관습들.... 이젠 저부터라도 저희 집에서 부터라도 바꾸어야 겠어요... 마음자세부터 고쳐 잡는것이 양성평등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서로 지지 않고 자기 그릇만 챙기려다가는 끝없는 이기주의로 결국엔 그릇마져 쪼개지지 않을까요...
그 다음으로 나온 시험 망친 아이에 관한것... 아직은 해당사항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이기에 미리 예습하는 기분이네요. 맞아요. 저도 듣고 자랐지만 시험볼때 늘상 부모님께선 시험 잘봐가 인사죠.. 끝나고 오면 시험 잘봤니? 몇개 틀렸어.. ㅎㅎ 저도 싫었던 이 말을 제아이 에게는 하지 않아야 겠어요... 그 시절 제입장으로 돌아간다면 더 잘 이해해줄것 같네요. 공부란 하라고 해서 하는게 아니고 스스로가 즐겁고 재미 있다고 느껴야 잘하는것이니까요.. 뭐든 흥미 없는것은 하기 싫은 법이잖아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인데 하물며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이제 시작하는 아이에게 부모의 말 한마디가 흥미를 주느냐 떨어뜨리느냐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것 같아요.
역시 부모의 조급증이 언급되는 대목이네요. 아이는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기다려줄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겠어요.
다음은 잠재우기 힘든 엄마들의 육아 노하우가 공개 되었어요. 그중 하나는 제가 쓰고 있는 중이라 패쓰...
뭐냐구요. 일찍 불끄고 눕는거죠. 자는척.. 열심히 자는척... ^^
그리고 요즘 우리 아이와 제가 하고 있는 싸움의 기술이랄까요. ㅋㅋ 아이와 싸우는 엄마들의 모습이 어쩜 내모습같은지... 다들 저리 살고 있군요. 별반 다르지 않게. 문제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겠지요. 한번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들었어야 하는데 그저 어른들의 기준에 맞추어서 안되는것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 그런 강요를 당연시 하는 어른들의 문제... 솔직히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문제 인것 같아요..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리는것 따지고 보면 다 어른들이 보여준 행동의 결과물인것을요...
기준없는 행동들.. 이랬다가 저랬다가.. 설득력 떨어지는 강요들... 참 많은 반성을 하게 해주는 대목이였어요.
읽으면서 도대체 이 작은 책에 어떻게 이리도 많은 내용이 담겨질수 있는지 궁금하고 신기할 뿐입니다.
뭐랄까요. 어릴적 선물 받은 종합선물세트같은... 초미니 백과사전이랄까요. 암튼 읽을수록 참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가끔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두껍긴해도 다 읽고 나서.. 겨우 한가지 두가지 얻으면 많이 얻은것 같다고 느꼈는데 이 책은 좀 다르네요..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때마다 아~ 이런것도 어~ 저런것도.. 그래 그래 이러면 돼지. 혼자서 감탄사 연발이네요. 부모를 위한 예방주사 같아요.. 미리 알아두면 닥쳤을때 잘 대처할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지식들이요.. 삶의 지혜가 가득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기 쉽고 편하고 쏙쏙 들어오는 정말 생각 많이 하게 해줘서 고마운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