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부 명문 고등학교들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기술'(skills)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강요받아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해외유학반을 운영하는 대원외고와 민족사관고교를 예로 들면서 이들 학교가 학생들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 측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한 후 영어강의를 듣도록 하며, 작문 및 미국 수능에 해당하는 SAT 대비법, 지원서 작성법, 심지어 유명 대학들이 선호하는 봉사활동까지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는 미국 동북부에 있는 여덟 개의 명문대학을 일컫는 말로 예일, 코넬, 컬럼비아, 다트머스, 하버드, 브라운,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대학이다.
신문은 이들 한국 고교의 해외유학반에 들어가려면 미국 일반 고교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고 성적이 우수해야 할 뿐 아니라 각종 인터뷰도 거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하버드와 예일 등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통상 새벽 2시까지 공부하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있을 법한 연애란 꿈에 불과할 뿐이고 우수한 학생들도 "단 1초도 허비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직 공부에만 매진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최근까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한국 고교와 학생들이 이같이 노력한 결과 2008년 대원외고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2400점 만점 중 2203점을 기록, 미국 최고 명문고 중 하나인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의 SAT 평균 점수 2085점을 훌쩍 넘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마다 한국 엘리트 고교생들의 아이비리그 도전이 늘고 있으며, 한국 고교생들은 2003년 하버드대에 66명이 응시했고 올봄에는 213명이 응시, 2003년에 비해 3배나 응시자가 늘었다. 하버드대 한국인 재학생도 캐나다와 영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하버드 외에 예일과 프린스턴대 재학생을 합치면 한국 학생은 103명이나 되며, 이 가운데 대원외고와 민사고 졸업생은 34명에 달한다.
이 신문은 "한국은 온 나라가 미국 명문대 진학 준비에 몰두하는 듯하다"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 명문고들이 비싼 등록금과 우수학생들을 바탕으로 미국 아이비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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