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숨은 일꾼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를 읽고-
양진초등학교 3학년 이희애
친구들과 놀다 너무 더워서 나는 집에 오자마자 시원한 우유를 꺼내어 마셨다. 그러다 문득, 주방 한켠에 얌전히 앉아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통을 보았다. 그 통 속에는 우유가 들어있었는데 우유는 하얀 색으로 즙이 나와 고여 있고 양떼구름처럼 하얀 덩어리가 몽글몽글 뭉쳐져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따금씩 뽀글뽀글 공기 방울이 위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유가 비주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재미있어 보였다.
나는 엄마께 "엄마, 왜 공기 방울이 뽀글거리며 위로 올라와요? 우유가 상했나 봐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는 "우유가 로봇처럼 신나게 변신 중이란다, 요구르트가 되어가는것인데 '발효'되고 있다고 표현하는 거야" 라고 빙그레 웃으시며 내게 말씀하셨다.
이 일이 동기가 되어 엄마와 나는 '발효'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컴퓨터로 자료를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재미있는 정보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빵이나 치즈 요구르트 또는 포도주와 낫토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미생물이 음식 속에서 활동하는 '사카로미세스 세르비시아'가 요술을 부리는 '발효'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고 재미있게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와 엄마는 이 책을 읽고 빵과 치즈 요구르트 또는 포도주나 낫토와 같은 음식물 속에서 미생물이 어떻게 발효되는지 그 과정에 대하여 박사처럼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나는 미생물을 '숨은 일꾼'이라고 이름을 불러 주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다보면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 글을 쓰신 벼릿줄 선생님이 "요 녀석들이 숨은 일꾼 일세"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이 있는데, 내게는 이 표현이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게 오래 마음에 기억됐기 때문이다.
나는 미생물이라는 친구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잊고 사는 일상 중에서도 늘, 잠도 자지 않고 한 순간도 게으름 없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러한 여러 음식들을 우리가 먹고 있었던 것이며 엄마께서 맛나게 끓여주시는 된장찌개나 청국장찌개 역시도 우리의 숨은 일꾼인 미생물들이 장독대 장항아리 속에서 열심히 마법을 부료준 후에야 맛보게 되는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엄마께서 베란다에 모아 놓은 항아리를 곱게 물수건으로 닦으시며 내게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희애야, 이 세상에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고도 중요한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 참 많단다"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내가 저녁마다 TV 보면서 퇴근해 오실 아빠를 기다릴 때 아빠의 발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따라오던 그 발 냄새는 어떤 중요한 일을 하고 집에 오는 것일까...?
아하!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을 위해 정신없이 발로 뛰시며 온종일 일하시고 돌아오신 아빠의 사랑이었구나...! 아빠의 발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 브레비박테리아도 우리집 숨은 일꾼이었구나...! 그 고약한 발 냄새는 바로 우리 아빠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깊이 하게 되었다.
제목: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저자:벼릿줄
출판사: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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