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산업과 첨단과학기술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조성한 국가산업단지 내에 직장어린이집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보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직장어린이집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력으로 설치할 수 없는 사업장이 적지 않다. 특히 국가산업단지가 심하다”며 “국가산업단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1개 산단에 직장어린이집이 한 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현재 전국에 40여 곳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특히 수도권 내 국가산업단지는 국가균형발전법에 의해 대기업의 상당수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그 공간을 쪼개 대부분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들이 들어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장어린이집 확충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산단이 중소업체들이기 때문에 자체능력으로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도 국공립어린이집 설치할 때 우선적으로 산단 내에 설치해 어린이집 부족현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추경에 보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계획 있던데 이런 곳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확충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산업단지 내 직장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열린 복지위 제1차 전체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도 지적한 바 있다.

이언주 의원은 “직장어린이집 설치 여력이 안 되는 사업자는 법에서 보면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 걸 활성화 시켜서 디지털밸리 같은 여러 사업자들이 몰려있는 곳은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직장어린이집이 많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에 적극 공감한다. 앞으로 그렇게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