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호수공원 놀러갔어요.
간단하게 도시락 싸서 먹고 오려구요.
막 밥 먹으려는데 반대편에서 공연 리허설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희수 급 관심 가지고 공연 보러가야 한다고 해서 서둘러 갔어요.

가서 보니 공연 준비중이네요.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공연시간은 7시 30분...
그냥 가면 좋겠는데 꼭 봐야 한다고 우기는 희수^^

빗방울도 내리기 시작하고 우산도 없는데..ㅠ
희수 아빠에게 우산 챙겨서 오라고 SOS


한시간을 기다리려니 좀 무료하더라구요.
그래도 희수는 신났어요.




뛰어 다니기만 해도 좋은가봐요.
그러고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하네요.
그냥 갈까 하다가 기다린 김에 기다리자 했더니 
공연 시간이 다가오니 빗방울이 좀 잦아들어요.


오늘 공연은 우리 가락 우리마당 공연이네요.
호수공원 꽃전시관 앞 야외공연장에서 9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공연하는거네요.

시작하는데도 비가 오지만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요.

첫공연은 사물광대의 공연이에요.
사물광대는 김덕수등의 공식 첫 제자들로 1988년에 창단되서 원조사물놀이 로부터 "사물광대"라는 영애로운 팀명을 부여 받은 단체래요.
김덕수 사물놀이^^ 고등학교때 처음 공연 보고서 완전 반했는데
그 제자들이라니 정말 기대되더라구요.


비가 또 오기 시작해요.
우리는 제일 뒤편 나뭇아래에서 자리 잡았어요.
덕분에 비 안맞고 편하게 봤어요.
무대에서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객석에서 시작하니 희수가 두리버 두리번 찾더라구요.






신나고 흥이 나는 무대에 박수가 저절로 쳐지네요.
이런 사물놀이는 얼마만인지 
또 야외 무대에서 듣는 사물놀이라서 그런지 더 신명나고 흥이 나요.
오늘은 날도 덥지도 않고 시원해서 그런지 마음까지 뻥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 무대는 연리지나무의 공연
연리지나무는 전통음악을 기둥으로 대중들과의 어울림 작업을 추구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모임이래요. 
연리지나무는 뿌리가 다른 두개의 나무가 오랜세월이 흘러 하나의 생명이 되는것처럼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음악을 추구한다네요.








우리가 잘 아는 베사메무초,뱃노래, 쑥대머리 등
다양한 곡을 무려 8곡이나 들려주셨어요.


희수도 흥이 나는지 뒤에서 보다가 앞으로 와서 신나게 춤추면서 즐겼어요.
ㅋㅋ 제가 보기에는 춤이 아닌듯한데 
자기 말로는 춤이라고 박박 우겨요^^
야외라서 이런것도 가능하겠지요.
공연 하시는 분들께 방해 될까 걱정도 들었지만 
흥이 나는 걸 말릴 수는 없는 거 같아요.

동영상도 몇개 찍기는 했는데
공연 모습을 올리기는 그렇고 중간에 악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소리를 들려주셨거든요.

희수가 며칠전에 시청광장에서 해금 연주를 들었던걸 기억하고는 해금 소개 하는데 아는척 하네요.
저도 잊고 있었는데 저보다 나요^^
희수에게 말해주면서 동영상 찍느라고 많이 흔들렸어요.

대금,소금 설명해주시면서 중금은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고..
우리가 우리음악을 알지 못하면 어떤 악기든 중금처럼 사라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죠~
저 어릴때는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공연 보면서 요즘에는 내가 찾고자 하면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 들으면 쿠폰에 도장도 찍어준데요 ㅎㅎ
도장을 제일 많이 받으면 푸짐한 선물도 있다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 공연 보러 오시라고 만든거 같아요.

여름밤 야외에서 하는 공연 많던데 괜히 멀리서 찾았네요.
고양시에서도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하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