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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할아버지가 큰 애기로 변했어요
복사꽃이 만발한 봄날, 엄마는 동생을 낳으러 외갓집에 갔습니다. 심심한 나는 엄마 대신 할아버지와 놉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쓰러집니다.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온 동생을 보자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가 더 보고 싶습니다.
며칠 뒤 동생은 방문턱을 넘어 첫 걸음을 떼어 놓았습니다.
은은하고 아스라한 분위기, 전사 기법의 효과
《큰 애기 작은 애기》는 일러스트레이터 호랑의 첫 창작그림책입니다. 《큰 애기 작은 애기》에는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의 쓸쓸함과 갓난아이의 생기가 공존합니다. 작가 호랑은 어두운 단색조의 연필 소묘 위에 맑은 색감의 수채물감을 덧칠해 이 대비되는 느낌을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작가는 또한 은은하고 깊이 있는 채색을 위해 번짐이 좋은 화선지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화선지는 특성 상 섬세한 연필 소묘를 하기 어려운 종이입니다. 작가는 고민 끝에 먼저 연필로 소묘를 완성한 뒤 화선지 위에 전사하여 채색을 더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큰 애기 작은 애기》의 모든 장면에는 전사한 그림 특유의 아스라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밑그림 위에 종이를 대고 그림을 베껴내는 전사 기법은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몇 배나 수고로운 과정입니다. 《큰 애기 작은 애기》는 작가 호랑의 정성스러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