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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우리 시대의 세계적인 시인, 고은의 현재하는 유일한 동시집입니다.
◆ 고은 시인이 가려 뽑은 동시의 정수 33편을 모았습니다.
◆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어린이도 함께 읽게 하기위해 국문.영문을 함께 실었습니다.
◆ 대한민국 문학상 번역대상을 수상하였고 시인의 <<만인보>>를 번역한 안선재(Brother
Anthony) 교수와 시인의 반려자인 중앙대 영문과 이상화교수가 공동으로 영문 번역하였습니다.
◆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Honour List)에 선정된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이억배 화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 가정과 가족 그리고 학교 생활의 내용을 위주로 엮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는 훈훈함과 사랑이 가득 담긴 동시집입니다.
▶ 고은 시인의 말 중에서
..........아기가 이 세상에 왔을 때 덩달아 나도 이 세상에 새로 나왔다. 아기가 이 세상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듭하며 자랄 때 나도 덩달아 자라났다. 아기가 이 세상의 말을 배울
때 그 ‘엄마!’라는 말을 나도 배웠다. 언젠가 아기가 오기 훨씬 앞서서 나도 ‘엄마’라는
처음의 말을 배웠을 것이나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므로 이제야 그 말을 새삼스레
처음으로 배워서 입 안에서 ‘엄마, 엄마’를 뇌어 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아기의 울음소리를 내 울음소리는 그대로 시늉하지 못한다. 그것은 내가 긴 밤의
귀뚜라미 소리를 흉내 낼 수 없는 것하고 엇비슷하다. 이러는 동안 아기는 잘도 자라나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 무렵의 그 빛나는 날들의 어떤 겨를들을 아쉬운
대로 옮겨 본 것이 이 어린 노래《차령이 뽀뽀》였다. 그동안 이것이 여러 번 인쇄되어
나라 안의 엄마와 어린이에게 읽혔다. 이제 이것의 일부가 새 책으로 만들어지고 다른
말로도 옮겨지게 되었다.
사람이나 뭇 생명들에게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살지 않은 미래와 살아온 과거
사이에서 가장 눈부신 삶이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은 삶의 끝까지 닿아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