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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표지의 그림은 <남향집>이란 화가 오지호의 작품이다.
화가 오지호는 화가로도 또 자연을 사랑한 사람으로도, 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도 일생을 정열적으로 살아간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삶에 찌들어서인지 이 엄청난 화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서야 이런 화가도 우리나라에 있었구나 하나 감탄에 잠겼다.
빛과 색채라는 이름으로 외국의 화가들만 있는줄 알았다. 얼마나 자신의 것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남의 것만 탐한 꼴이라고 할까?
화가 오지호는 이 작품에 대해 글을 남겼다.
"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을
나는 이다지도 사랑한다.
그 까닭을 말로 한다면,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뉘 있어 내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리라.
이 집 뒤로는 초록으로 덮인 조그만 동산이 있고,
저 앞으로는 열매들이 말갛게 홍옥처럼 반짝이는
복숭아밭과 바로 그 옆으로는 넓은 채전이 있고
그 둘레로는 초록빛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화가 오지호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평화로운 그림인지 나는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림의 여자아이와 해바라기를 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화가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외국을 가 보면 정말 작은 미술관들이 많다고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관이 아니라 그저 화가가 살았던 집을 그 화가가 살았던
그 당시 그대로 재현하고 화가의 작품들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그런 미술관들이
참 인상깊었다. 오지호 기념관이라고 해서 화가가 살았을 당시처럼 해 놓았다고 한다.
기념관보다 미술관이라고 했으면 화가에게도 더 기쁜일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서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지만 꼭 한 가지 밝혀두고 싶은것은
그가 정말 열정적이고 자연을 사랑하고 정의를 사랑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을 표현할 수 있었나보다.
노후에도 나이를 핑계로 들어 휴식을 취하지 않고 쉼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정말 존경할 만하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도 인상주의 화가가 있다는 자부심이 가슴에 그득 차오르는 책이었다.
http://blog.yes24.com/sahyun04/37655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