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시절 교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늑대같은 남자를 만나라."
우~ 하는 친구들의 말을 뒤로 하고 교수님은 말씀을 이어갔다.
"늑대는 일부일처다.
사실 금술 좋은 원앙도 바람을 피지만, 늑대는 자기 짝이 죽을 때까지 한 마리 하고만 짝을 맺는다"고.
우와~ 다시 친구들의 감탄이 이어지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우리는 왜 늑대를 음흉하다 생각할까.
그것은 늑대가 밤에 활동한다는 특징 때문에 불러온 오해가 아닐까.
가축들을 잡아먹어 미움을 받은 점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베짱이와 늑대는 이솝우화에서 가장 피해를 본 동물일 것이다.
베짱이는 짧은 여름날 동안 짝짓기를 하기 우는 것이고,
늑대도 동물들 중에 가장 신사답고 집단체제가 잘 이뤄졌는데 말이다.
늑대는 사자처럼 암컷을 여럿 거느리며 어렵게 사냥한 먹이를 뺏지도 않고,
호랑이처럼 어미 혼자 아이를 키우게 하지도 않는다.
EBS에서 방영되는 e-지식채널에서 봤던 늑대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인간들이 배워야 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늑대들의 합창"이란 제목의 짧은 다큐에서 추운 겨울 먹이를 찾으러 떠난 우두머리가 3일동안 먹이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미안한 울음을 울었을 때, 다른 늑대들은 합창으로 그 우두머리의 울음에 괜찮다고 응원을 했다.
늑대는 절대 재미로 다른 동물들을 함부로 죽이지도 않고, 배고플 때만 사냥을 한단다.
물론 가축을 잡아 먹기에 미움받는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늑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멋진 동물이다.
그 늑대에 대한 책이라 꼭 읽고 싶던 책.
늑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주고 싶기도 했고
멋진 늑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아들에게 권했다.
이 책은 동물친선대사로 일본으로 갔던 우리 늑대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 속에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감동도 되고 더 안타깝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10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단다.
왕은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게 하는 윈윈 정신을 계승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땅의 왕은 호랑이도, 곰도, 사람도 아닌 늑대였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늑대가 더 좋아졌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엄마는 늑대가 너무 좋다.
너도 커서 꼭 늑대같은 남자가 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