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집에 종이가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라 특별히 따로 그림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꼼꼼하면서 행동이 좀 느리다 보니, 학교 들어가서 미술시간 내에 그림을 그려내질 못하더군요.

늘 집에서는 자유롭게 한참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그리고 싶은게 떠오르면 슥슥 그리곤 했는데

갑자기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수행해야 하니까 생각하는 데만 시간을 반 가까이 잡아먹고 그나마도 그림을 보면 아직 생각이 다 떠오르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린 티가 났어요.

그리고 억지로 잡은 주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해하다가 색칠하는 시간도 놓쳐 반도 못 칠하고 들고 오기 일쑤...

 

아이의 특성상 제가 붙들고 지시해가며 가르치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뭔가 스스로 깨닫고 배우게끔 해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 책이 마침 딱이었네요.

주제를 어떻게 잡고 표현하면 좋을까부터 해서

다른 친구들은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도 엿볼 수 있고

아이가 머리속으로는 그려지는데 도화지라는 평면 위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해낼 것인가(원근감 등등)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아이도 며칠간 이 책만 열심히 볼 정도로 재미있어 했어요.

제가 붙들고 이렇게 그려봐라 저렇게 해야 한다 했으면 엄마가 잔소리 한다고 생각하고 팩 토라졌을 거에요. ㅎㅎ

 

물론 책만 눈으로 읽는다고 갑자기 변할 수는 없겠죠.

앞으로 집에서 노는 날이면 여기저기 묻히는 거 감수하고서라도 그림 그리고 도구 다루는 법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어야 겠어요.

 

진선아이가 요즘 의욕적으로 좋은 책들 많이 내시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저번에 서평단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시간여행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줄줄 외울 정도로 읽길래

고대 로마, 이집트 시간여행책도 추가로 구입하고, 요즘 한동한 시들했던 그리스신화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도서관에서도 고대 그리스 시대 관련 책 많이 빌려 읽으면서 생각 주머니를 키워가고 있답니다.

서평을 하루 늦게 작성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