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별 이름은 지구

 

책을 펼쳐들며 생각했어요.

지구는 사실 별은 아니잖아요.

요즘 별자리 교실에 참가하면서 천문학적 이해가 커진  아이도 책들 보면서 대뜸

‘엄마, 지구는 별이 아닌데…”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소폭발 등으로 스스로 타는 별인 태양에 비하여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8개 행성 중에 하나지요. 그렇다고 책 제목을 ‘우리 행성 이름은 지구’라고 했더라면 조금 무미건조한 제목으로 보일 테니 이해해주자고 했답니다.

(책 내용 중에는 태양계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행성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별과 혼돈하여 기술한 곳은 없습니다. – 원제목이 ‘Where on Earth?’ 인 것 같은데 아마도 번역본을 내면서 제목이 예쁘게 바뀐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정말 재미있어요.

지구과학에 관심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강추입니다.

지구의 구성과 기후, 구조물, 대륙별 특징이 단순하고도 알기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책 한 권이면 지구에 모든 부분에 대해 아는 척 할 수 있을 만큼 유식해질 것 같아요.

 

너무너무 많은 내용과 이야기 거리가 있지만 남극과 북극에 대한 비교는 그 동안 궁금했던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남극과 북극에서 어디가 더 추워? 라는 질문에 남극에는 사람이 안 살고 북극에는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아 남극이 더 춥겠지하는 추측성 답변을 해주곤 하였는데 (Why cor 남극, 북극을 봐도 잘 안나와서) 어느 새 아이는 ‘남극은 영하 30도에서 60도 사이, 북극은 영하 30도에서 0도 사이이니 남극이 더 추워.’하며 답변을 말해주며 으쓱합니다.

 

사막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어요.

사막하면 햇볕이 쨍쟁내려쬐는 모래펄판을 떠올렸는데 사막은 강수량에 의해서 정의된다지요. 어려서부터 줄곧 애용하던 퀴즈가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사막은?’하면 ‘사하라 사막’ ‘아라비아 사막’하며 외치곤 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땡’이었습니다. 가장 큰 사막은 남극사막이라니 이런 놀라운 사실에 가족모두 ‘오호’했지요.

 

아이뿐 아니라 아이 아빠까지 재미있다며 보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가족퀴즈 시간이 돌발적으로 생기곤 합니다.

 

지구에 대하서 이렇게 잘 알게되면 우리 지구를 보존하고 사랑하는 방법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 우리 지구를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지구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을 테고, 지구와 함께 오래 인감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낼 수 있겠지요.  우리가 우리 아이를 믿는 것처럼 우리 후손들도 그렇게 지구를 사랑하며 지구를 보존해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