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아들 미루기엄마'를 읽으면서 정말 제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서평을 올리는 것도 미루다가 날짜를 넘겨버렸으니 딱 책속의 주인공인것 같지 뭡니까?

미루기만 하는 아들을 잡으로 다니느라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는 미루기 엄마는 누가봐도 여지없이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그 아들이 바른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시대의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두 아이를 돌보면서 저 자신의 일과 관련된 것들을 얼마나 미루었나 모릅니다. 책속의 미루기 엄마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가 결국 수술을 하게 되는데 저도 둘째 아이의 출산 후 약해진 치아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 맡길때도 없고 해서 계속 미루다가 갔는데 임신성 치주염에 앓았던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이들 핑계로 미루기만 하다가 제 몸을 못 챙긴 제 탓인데..이런 엄마를 혹시라도 큰 아이가 본 다면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그런것은 아닌가 책속의 미루기 아들처럼 자책할 듯 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이들 챙기면서 나를 챙기는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을 돌보는 것도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고 책을 통해서 아이들 보느라 정신없는 제 자신을 다소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과 그리고 자꾸 당장 해야할일들을 뒤로 미루는 꼬마 아이들에게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