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있는 엄마 팬더와 아기 팬더의 꼭 껴안은 모습이 우리네 부모와 자녀의 모습 같습니다. 우선 이 책은 커다랗고 선명한 색상의 그림으로 보았을 때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부모와 아기의 모습이 너무나 따뜻하여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의 요구도 많아지지만, 그보다 더 부모의 욕심이 커가기도 하지요.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저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또한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됩니다.

보통 우리는 엄마들이 더 아이를 챙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세줄얼게비늘물고기와 해마처럼 아빠의 사랑으로 키워지는 알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아빠가 이 책을 읽어주도록 유도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아빠의 사랑으로 키워지는 동물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도 평소에 같이 하기 힘든 아빠의 목소리로 이 책을 읽으니 아빠와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겠지요.

우리들이 평소 아는 동물들도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세줄얼게비늘물고기, 문어, 토끼 등의 이야기도 있어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햇빛이 뜨거우면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백로의 이야기입니다. 높은 나무가지 위에 있는 백로의 모습은 그림에서 늘상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백로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궁금해 본 적이 없습니다. 책에서처럼 가릴 것 하나 없는 높은 나무가지 위에서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 비가 올때, 눈이 올때 등 어떻게 생활하는지 정말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날갯짓으로 바람을 만들어 더위를 식혀주다니. 어떻게 동물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본능적으로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물들과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좀더 조건없는 사랑을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