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세와 5세 두 딸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중학교 가기 전까지는 즐겁게 놀아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한다고 해서 책을 많이 사게 되고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서재로 만들고 아이에게 책을 많이 권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안심하면서도 내가 잘 안 놀아주는 것은 아닌가 자책을 할 때가 간혹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한글도 빨리 떼고 아직까지 학습에 대한 문제는 없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답시고 집에서 한시간씩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치원 시절 부터 초등공부를 대비해서 미술, 태권도, 영어, 한자, 한글쓰기등을 가르칩니다. 그게 보편화 되어있고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중간 정도만 갔으면 합니다. 아니 우리 아이는 똑똑하다는 생각으로 남들과 경쟁해서 1등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에 사로 잡혀 아이들에게 쉴틈없이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저도 방학이면 도서관이나 박물관으로 아이를 데리고 다닙니다. 아이가 재밌다고 하지만 재미로 가기보단 학습이라는 목적으로 가고 있죠. 데리고 가는 엄마도 너무 힘들어요. 예전 부모들은 잘 먹이고 형제간에 중재만 잘하면 되었던 것 같은데 아이의 학습, 인성, 놀이까지 책임지고 있으니 아이만 슈퍼 차일드가 아니라 부모도 슈퍼가페어런츠가 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너무 학습과 경쟁에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해봅니다.

솔직히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학교 생활에 적응 잘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것이 더 큽니다. 공부한다고 신경질 내는 딸보다 엄마 힘드냐며 어깨 주물러주는 상냥한 딸이 더 좋잖아요.

큰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이 시점에서 아이게게 학습 스트레스 보다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인성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