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분수를 좋아해...예전에 아이에게 사과를 깎아주며 분수개념을 알려주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사과를 먹기 전에 하면 지루해하고, 먹고 나서는 관심이 사라져서 몇 차례 시도 끝에 엄마가 지쳐버렸지요. 이 책을 선명한 색감에 크리스마스 요정같은 작은 요정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사과를 어른들이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에 따라 요정이 움직이는 느낌?  사과가 한 알 있을 때 친구와 함께 똑같이 나누어 먹는 방법을 찾아보며 분수가 시작됩니다.

친구와 나누어 먹을 때 나는 사과 몸통, 친구는 사과 꼭지만 주면 안돼요...하며 읽고 있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뒤, 이제 친구가 3명 있을 때, 우리 가족 4명이 나누어 먹을 때 등의 경우를 생각하게 합니다.

예전에 쿠키를 구웠을 때 친구가 점점 많이 늘어나면 어떻게 나누어 먹을까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게, 거기에서는 나눗셈의 개념을 이해하게 했다면, "사과는 분수를 좋아해" 에서는 사과 한 알로 나누어 먹는 경우를 알아보며 나눗셈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분수를 경험하게 합니다. 또, 사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배, 오렌지, 사과 쥬스, 마지막에는 사과파이까지요.

사과를 통해 분수의 개념을 배우는 것. 어린 아이일수록 실물 경험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먹을 것을 가지고 뭔가 한다는 것은 엄마와 아이 양쪽 모두의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아이처럼 초등학생은 책으로 먼저, 실물을 나중에 해도 앞뒤를 살피며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선명한 색감에 적당한 글밥이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네요. 물론 처음에 한 번 읽고 나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면 - 그건 엄마의 욕심이겠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어려운 수학을 즐겁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