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책찢기만 하던 나은공주 요근래 독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엄마아빠만 보면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답니다.

사실 집에 이런저런 동화책은 많이 있지만 전래동화전집은 아직 없었는데 이번에 꼬네상스 전래동화에 당첨되었습니다. 딸래미를 제 무릎위에 앉혀놓고 하나씩 읽어주면서 제가 새삼스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호랑이가 벌받는 이야기, 빨간 부채로 부치면 코가 커지고 파란 부채로 부치면 코가 원래 대로 돌아가는 이야기... 어릴적부터 책을 좋아했던 저는 방한켠에 동화책을 쌓아놓고 정말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답니다. 아마 고등학교때까지는 있었던 것같습니다. 도저히 보관하기 어려울만큼 너무 낡고 찢어져서야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꼬네상스가 엄마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하다는 얘기를 집사람에게 들었지만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읽어주다보니 아이가 읽기 편하게 큼직큼직한 활자와 천연색으로 재미있게 그린 그림체가 딸래미의 눈길을 그대로 끌었습니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지만 그림체가 재미있던지 꽤나 집중해서 보더군요.^^

첫페이지부터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다는 것, 커다란 책 사이즈,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입장동화"라는 타이틀로 엄마와 아이가 동화내용을 놓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타 동화책과의 차이점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입장동화"는 그냥 일방적으로 읽어주는 것으로 땡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했는지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아이의 표현력을 키워주기에 좋습니다. 뭐 나은공주에게는 조금 이르지만요.

서구에서 나온 그림체 예쁜 많은 동화들도 있지만,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받은 것은 5권이지만 전집 통째로 하나 장만해야 할 것같네요.^^ 74권짜리라고 하는데 언제 다 읽어줄런지... ㅋㅋ 놔두면 지가 직접 한권씩 빼내서 읽겠죠.

제가 어릴적 읽던 동화책과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요즘 세상이 정말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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