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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무엇인가 그리고 또 그리고..옷에도 부쩍 신경을 쓰는 눈치였어요. 엄마가 골라 주는 옷만 입던 딸인데..
친구네 집에가서 디자이너 라는 책을 보더니 갖고 싶다고 하더군요. 옳지 싶어서 딸아이에게 곧 도착할 소녀 패션화보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좋아라 하더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패션화보가 왔어요. 그것도 왜이리 늦나 싶어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다시 확인하려는데 딩동 하고 벨이 울리더군요. 아이는 쭈욱 훑어 보더니 재미있겠다. 심드렁하게 이야기 하면서 들고 쏘옥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둘째 남자 동생도 하고 싶다고 난리 치길래 뭘 할지 고르라고 하고 한장만 복사해 주었어요.
그런데 보면서 약간의 아쉬움? 실망감? 같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생기더라구요. 어제 큰딸 친구네 집에가서 (그집은 쌍둥이 딸이에요,9살) 한창 바느질을 하기도 하고 직접 옷을 갈아입으며 놀았거든요. 쌍둥이 딸은 바느질 솜씨도 꽤 좋아서 엄마의 쉬폰옷을 직접 꿰매어 옆으로 매는 가방도 만들었더라구요. 입구는 소매로 여미고(소매부분의 예쁜 진주단추는 꼭 가방 모양 악세서리 같아서 그럴듯 해 보였어요.) 잘라서 밑부분은 빠지지 않게요. 그렇게 직접하다가 이것을 가지고 그리기만 하자니 약간은 시시한 느낌이 들었던가봐요. 10분채 됬을까 "다했다" 하면서 마치 숙제 끝마친 사람처럼 말하더니..이것저것 다른 갖고싶은것들을 이야기 하더라구요.(재미가 별루 없었다는 뜻이겠지요)
그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패턴이 디자인된 옷감을 잘라서 책에 있는 늘씬한 그 모델들 그림에 붙여 볼수 있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아니면 백지 천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감을 모델들에게 붙여볼 수 있도록 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래도 색칠공부랑은 조금 차원이 다른 고학년을 위한 창의적인 색칠놀이 같았어요. 유아들에게는 조금 힘들지만 1-2학년들에게는 적당할 듯.. 아이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