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많은 기간을 기다리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개강 시기가 조금 늦어졌네요. 좀더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만들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고 생각하여 양해 해 주시리라고 믿고 강의를 시작 하겠습니다. 처음 겁없이 시작했던 초급반 강의와는 달리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기대만큼 훌륭한 강의를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 역시 많았구요. 전문가 과정을 구상할 무렵의 초기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많이 바뀌어서,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하는내용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됬습니다. 기본 골격은 큰 변화가 없지만 동화지도의 목적이랄까 하는 것들에 대한 평소의 소신 같은 것이 많이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우선 제 이야기를 들으시면 여러분들도 공감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초급에서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애초에 영어동화를 문학 자체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가 하는 교육적 수단으로 생각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어동화를 소재로 해서 여러분께 강의를 하면서 점차 영어동화 자체에 많은 가치를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영어뿐만 아닌 한글로 쓰여지거나 다른 외국어로 쓰여진 모든 동화들이 우리 아이들의 일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더군요.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모든 동화를 소개한 여러 글들도 읽게 되었고, 이제 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 게 됬습니다. 그러면서, 동화는 국경을 넘어선 일종의 공통언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구요. 앞으로 강의를 통해 차차 여러분들께 저의 이러한 생각들을 단편적이나마 공개하려고 합니다. 한편, 저는 최근까지도 동화책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참고서에 해당할 정도로 유명한 여러권의 책들을 읽지 못했습니다. 아니, 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이유는 동화를 어떤 편견에 의해서 바라보는 것이 싫어서 제 나름의 분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두 번째 이유는 제가 동화를 아직까지도 그다지 많이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동화에 관한 전반적 소개가 들어 있는 책들을 수박 겉핥기로 읽어서 여러분을 가르치게 된다는 것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에요. 적어도 충분하게 여러 동화들을 직접 들여다 보고 제 스스로 동화를 나름대로 이해한 연후에 그 글들을 읽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최근 몇주 전에야 비로소 읽어본 그 책들은, 평상시 제가 생각했던 동화에 대한 시각이 별반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훌륭한 동화책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구나 하는 것을 알았지요. 아울러 이러한 지침서들은 동화를 잘 모르고 무작정 아이들에게 아무 책이나 선정하여 읽혀주려는 부모의 태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만약 여러분중에서 혹시 아직도 동화를 고르는 안목에 확신이 서시지 않는 분들은 제가 강의실에서 추천해 드리는 여러 동화책 지침서를 읽어보시면 앞으로 동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으실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상당 부분 여러분들도 그 책들을 읽으며 공감을 하시리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영어동화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강의실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적 밑거름이 될 만한 양질의 도서를 충분히 소개하고, 아울러 동화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학습을 통해 전인교육의 효과도 누려보자는 것이지요. 지난 수 개월 동안 도서관과 서점들을 다니면서 여러 영어교육이론서들과 아울러 동화에 관한 전문서적들을 읽고 나름대로 여러분께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 이러한 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런 이론서를 추려서 여러분들께 단순히 축약하여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좋은 것들만 골라내어 저의 소신에 맞는 지도법으로 소화한 것들을 소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실전에 전혀 쓸모없는 그런 교수법이 아닌 바로 뽑아 쓰실수 있는 실용적인 강의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파심입니다만 이 강의는 일선에서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실 분들을 위한 강의입니다. 따라서 영어교수법에 관한 이론적인 것 보다는 실용성에 더 초점을 주었습니다. 동화를 읽는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동화를 읽고 난 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activity를 중심으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동화를 통한 예술 활동, 일기, 연극지도, 발음 연습 등 각 주제별로 다양한 권장도서를 추려 소개를 해 드리고 그 에 맞는 지도법도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물론 지도교사가 읽어야 할 참고 문헌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의가 끝날 무렵에는 이런 것들을 종합해 구체적인 렛슨 플렌을 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다고 여기시는 부분은 강의중에 추천해 드리는 추천도서를 읽어보셔서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강의 에서 추천 사이트 공개는 초급 과정에 비해 좀 적어질 것입니다.(그러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이 들어갔답니다.^^;;) 수업의 내용 자체에서 다룰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또 한가지 부탁 말씀 드릴 것은 모든 것을 입에 떠 넣어주기 바라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초급반의 내용을 보시고 친절함(?)에 반해서 이 수업을 들으시지는 마세요. 될 수 있으면 강의를 들으며 나름대로 많이 연구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여러분들과 많은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구요. 제 강의에서 모든 것을 다 다루다 보면 너무 많은 분량에 압도되어 모처럼 작심한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분들이 틀림없이 생기게 되지요. 제 강의는 참고서처럼 쓰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부담없는 자습서 처럼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문가 반이라고 학술적인 것에 기대를 거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럼 남은 기간동안 저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 주실 것을 믿으며 긴 수다를 맺고자 합니다.

영어 독서지도에 관심이 많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