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엄마부터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답해요. 아이에게 가장 큰 멘토는 엄마이기 때문이죠.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하루에 단 5분, 10분이라도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5분씩 10일이면 50분, 1,000일이면 5,000분이잖아요. 독서습관을 들이는데 매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물론입니다. 첫째, 엄마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둘째,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정해서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충분히 읽고 내용을 파악하세요. 단순히 글자를 읽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더욱 풍성하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거든요. 또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아이와 함께 가장 좋았던 장면을 찾아보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보세요. 엄마들은 독후감을 쓰는 것만이 독후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독후감을 쓰게 하면 책을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독서교육은 1~2년 내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조급하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을 못 알아듣는 아기 때부터 독서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독서교육을 단지 책을 읽는 것으로 보지 않고, 책을 대하는 법, 책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 등 넓은 개념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엄마의 눈빛, 책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서 아이들은 책을 귀하게 여기는 법을 배웁니다. 그것이 독서교육의 시작이고요.

저는 연령대에 따른 독서는 크게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연령에 맞는 책은 있습니다. 그러나 옆집 아이가 읽는다고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책을 권할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는 인지 발달에 따른 독서교육이 중요하죠. 그래도 연령대별로 읽으면 좋은 책을 말씀드리자면, 0~3세까지는 머리에 방을 만들어주는 시기예요. 그래서 감각영역, 언어발달영역, 인지영역, 수리영역 등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히는 게 중요하죠. 3~5세까지는 영역별 책 읽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기이고요.
6~7세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수학동화나 과학동화 등 쉽게 표현된 책부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생 역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 게 중요하죠. 요즘에는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흐름이 바뀌었어요.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정보를 암기하기 보다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호기심을 확장시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엄마가 일방적으로 책을 골라주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영역별로 다양한 스타일의 책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가 그림만 봐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다면 좋은 그림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볼 수 없는 아이가 엄마가 읽어주는 책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면 좋은 글이겠지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 습득뿐 아니라 저자와 생각을 교류하는 것이고, 나에게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창의력이 대두되고 있는데 창의력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독서예요. 창의력은 인지력에서 나오고, 인지력의 확장은 독서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올 여름, 자녀와 함께 좋은 독서 습관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