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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백과사전

글쓴이 이문옥

등록일 2011-10-22 12:24

조회수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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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이야기 마당을 벌이던 일이 기억난다. 밤에 모르는 사람이 이름을 한 번 부르면 절대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며, 대답을 해서도 안 된다는 주의를 주시던 어른들의 말씀도 생각이 난다. 실제로 밖에서 부르는 이름을 듣고 따라갔다가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분들이 계셨다고 한다. 전기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때여서 밖이 어둡고 위험하다고 판단하신 분들의 애정 어린 당부라고 생각한다. 몇 십리를 걸어서 다니던 시절에는 밤늦은 귀가 길에 들에서 도깨비불을 보았다는 말씀을 하시던 집안 어른도 계셨다. 원인모를 정체불명의 일들을 벌인 것은 모두가 도깨비의 짓, 또는 도깨비장난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동화 속에서 들어봤지만 실체를 알 수 없는 도깨비, 그 도깨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 반가운 도깨비 백과사전이 출간되었다.


  



 

한국에는 도깨비, 일본에는 오니, 그렇다면 중국에는 독각귀가 있다고. 그런데 독각귀는 무엇이지? 바로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귀신이나 괴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독각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뒤로 걷는 특성이 있다고 하니 바로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도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도깨비는 둔갑의 귀재, 젊은 청년에게는 예쁜 색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니 예쁜 색시를 좋아하는 젊은 청년들은 모두 새겨들어야 하는 말 같다. 도깨비 빤스가 고무줄 빤스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아마도 도깨비가 변신을 잘 하는 모습에 붙여진 닉네임은 아닐지 생각된다.

 

서기 21세기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밖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책상에 붙은 껌딱지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아마도 이 책이 등장한 것은 무료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발상은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깨비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는 어린이들에게 도깨비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너무 장난기가 심한 아이라면 한 번 의심해 봐. 친구를 못살게 구는 아이가 있다면 혹시 도깨비일지도 몰라. 어떤가? 무더운 여름 책상에서 지치고 쏟아지는 졸음이 단박에 달아나는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다.

 

요즘처럼 집주호우로 인해 비피해가 확산되는 때에는 도깨비의 초능력을 빌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을 밥먹듯 했던 시절, 이렇게 도깨비를 등장시켜 눈요기라도 해야 허기를 달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 예날 이야기를 다시 찾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다. 옛 이야기에 등장했던 도깨비들의 모습이 궁금한 이유는 바로 도깨비 백과사전에서 본 도깨비의 모습을 전래동화에서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의 발로일 것이다. 졸음도 쫓아주고 잃었던 옛이야기의 재미도 찾게 해 준 멋진 책, 도깨비 백과사전이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이렇게 조금은 답답한 일상이 지겹다면, 그보다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세상을 꿈꾼다면, 가만히 도깨비를 불러 보아요. 바로 곁에 있으니 큰 소리로 외칠 필요는 없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혹은 마음속으로 다정한 마음을 담아 부르면 된답니다. 그러면 어느샌가 바로 곁에 있는 도깨비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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