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맘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글을 올립니다.
제 아인 36개월인데 저 역시 한글, 수학, 영어 학습보다는 창의력이나 기본적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답니다. 그런데 창의력이나 인격형성에는 그 무엇보다 책을 많이, 그리고 깊이 읽고 이해하며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 경험상 아주 잘 느끼고 있답니다.
제가 수학을 전공해서 중, 고등학생들을 한 10년 과외지도 해왔는데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지요. 당장 수학, 영어 점수가 낮아도 나중에 대학가서는 레포트,논문작성에서는 물론이고 자신의 장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펼쳐나가려는 의지와 실제 행동방식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요. 물론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아이가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자기 인생을 진정 사랑할 줄도 알게 된다고, 최소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 역시 그동안 한글이나 영어, 수학 같은 건 하나도 안시키고 책만 무지 많이 읽혀주었습니다. 전집동화도 몇 질 사주고 (다 책이 닳도록 읽었음) 그림책 정보를 통해 직접 한 권씩 구매도 하고 같이 서점 가서 고르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는 18개월쯤 부터 책을 보고 혼자 외워서 읽곤 했습니다.(물론 발음 부정확, 아이와 저만 알아듣게)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보다 훨씬 논리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한번은 계란 후라이를 하나 해서 여러조각으로 잘라 놓고 하나씩 밥숟가락 위에 올려주려는데 아이가 갑자기 " 아이, 그거 말고 아저씨 사자. 아니, 형아 호랑이 말고...위에 " 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속으로 조각조각에 동물들의 상상화를 그려놓은 거죠. 다들 그러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제가 얼마전에 아이 교육과 창의력, 영재교육 관련서적을 몇권 사다 읽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요약: 문자를 일찍 익힌 아이들은 뇌의 구조가 급속하게 성장한다. 문자를 가르치면 우수한 시각회로가 생기고 머리 전체의 구조가 성장하여 우수한 머리로 변해간다.> 그 책에서는 읽기와 쓰기는 만 2,3세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하더군요.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 한울림)
전 글자를 알게되면 글자만 보느라 책의 그림을 보고 상상할 기회를 많이 놓치지 않나 걱정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봅니다. 게다가 늦게 글자를 배우면 우리 어릴적 배우듯 주입식으로 배울 수 있겠지만(정확하지 않음) 일찍 배우는 아이들은 통문자로 시작하여 스스로 글자의 법칙을 익혀 글자를 터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한글학습이 이루어 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창의력이나 사고력에도 도움될 수 있구요.
한글학습이 상상력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지금 한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책은 지금껏 처럼 아주 많이 읽으며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대화도 많이 나누고요. 그러나 수학을 어ㅓ려서 부터 시킬 필요성은 전혀 느끼질 못합니다.
그럼 계속 아이에게 책 많이 읽어주시길...
그리고 지금처럼 소신있게 아이 교육하시길...
고은맘님의 글입니다.
> 내 딸 고은이는 39개월....
> 어려서부터 엄마랑 떨어져 어린이집에 다니느라 고생중이에요
> 한글을 일찍 떼기보단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려고 직장 다녀오면 절대 텔레비젼은 보지 않고 놀아주고 잘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 요즘은 거꾸로 내눈을 감기고 책을 읽어준다고 중얼중얼 대더군요.
> 근데 여기에 들어올 때마다 제 마음이 흔들리는 군요
> 고은이 또래의 아이가 한글을 이미 떼고 수학시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너무태연한 엄마는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 책읽기를 통해 저절로 아이가 한글을 익히게 된 엄마들도 많이 계시죠?
>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힘좀 주세요
> 오늘은 도서관에서 우리 고은이가 좋아하는 도깨비 책 빌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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