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RE] 그런 마음이실 거예요...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3-06-17 17:16

조회수 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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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맘님 안녕하세요.
무척 맘이 상하셨을 거예요.

특히 같은 유치원을 3년이나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부끄럼을 탄다면 말이지요.
대게 한 유치원에 오래 보내는 이유는 아이가 유치원이란 환경에 새로 적응할 시기를 따로 겪지 않아도 충분히 적응하고 새로운 수업들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에 많이 추천하거든요.

저희 아이도 한 유치원에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마다 다르겠지만 법적으로 유치원의 한 반 정원은 30명까지입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곳은 적정 인원 만큼만 받지요.
그러나 솔직히 30명도 그리 적은 인원은 아니지요.
선생님께서 골고루 잘 챙기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이상적인 유형의 교육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뭔가를 챙겨야 잘 해줄 것이란 이야기가 있을 때는 믿음에 대한 상실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확실히 유치원 선생님 참 고생 많이 하시는 직업이고 또 아직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단순한 지도에 대한 노하우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아이들 육아도 어느 정도 하셔야 하는 어려운 일을 하십니다.

이 부분은 마음으로 감사를 전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처음에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4살 때 유치원에 갑자기 입학한 경우였어요. 그것도 입학 시즌이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유치원으로 구경갔다가 문 앞에서 구경하려던 것이 안으로 들어가서 보게 되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곳이라서 소신을 갖고 있었는데 다행히 자리가 비어 있어 한 해 먼저 시작하게 된 경우지요. ^^;

게다가 엄마를 떠나서는 어디서고 잘 지내본 적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이 지상과제였습니다. 가끔 옷에 쉬를 하고 오는 실수도 했고 잘 몰라서 선생님을 고생시킬 것이란 점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 싶어 가끔 카드도 보내고 어디 쇼핑하다 예쁜 악세서리라도 보면 챙겨서 보내고 그랬었어요.
우리 아이를 더 잘 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평균치보다 밑일 아이를 챙기느라 너무 고생하신다는 의미에서 보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어떤 때는 아이 그림이 걸려 있지 않을 때도 있어요.
내지는 맨 구석에 삐죽 붙어 있기도 하지요.
자세히 보면 우리 아이만이 아니라 그림이 빠진 아이들이 꽤 있어요.

여쭤 볼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학년 올라갈 때 아이 생일 잔치가 있어 유치원에 가보니 아이들 1년간 활동한 활동자료를 모두 묶어서 문집으로 만드시는데 그 중에서 빠진 부분이 아이들마다 일일이 표시가 되어 있고 아이들은 빠진 자료를 열심히 보충하더군요.

그 때 여쭈니 점심 식사 후 먼저 먹은 아이와 늦게까지 먹는 아이가 있는 경우나 먼저 하던 다른 작업이 있는 경우 끝까지 작업을 하고 다음 작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속도가 차이가 나면 완성을 못 한다고 하네요.
그런 아이들이 꼭 서넛은 되지요.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 일로 빠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아서 전체 아이들 수만큼 작품이 걸리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그 모든 작업을 겨울 방학 후 아이들이 각자 밀리 부분을 채워가면서 열심히 하지요. 각각 서로 밀린 게 다르니 그 모든 확인과 진행도 교사 몫이고요.

아이가 모든 것을 잘 아는 것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는 아이가 말한 것이 맞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는 아닐 수 있어요. 아직 진실과 거짓말을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그 나이 아이들의 특징이고 자신이 말하면서 그게 진짜 사실이라고 믿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아이가 따로 홀대 받은 것은 아닐 거예요.
그러나 좀더 활발한 아이가 되도록 선생님께서 조금 더 자극을 주실 수도 있는 상황인데 꽤 오랫동안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도 그랬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첫 해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잠시 일을 쉬는 시기였기 때문에 아이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뭔가를 감사하다고 선물하고 그런 일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무척 얌전해 보이는 저희 아이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천상 여자'란 소리를 들으며 무척 여성스런 놀이를 하며 재미나게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은 선생님께서 이쁘다고 꼭 안아주셨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잘 해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가끔 있는 특별한 애정표현이 아이들에게 좋은 양분이 되는 것 같아서 또 감사합니다.

그러니 우선 선생님을 믿어보세요.
아이말에 의해서만 좌지우지 되시는 것보다 좀더 객관적으로 판단하실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마음을 열어보세요.
잘 보이기 위해 선물을 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러시지 마시라고 하고 싶어요.
선물에도 그런 것이 보이거든요.

진짜 감사드리고 싶거나 챙겨드리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쪽지와 함께 감사를 표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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