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RE] 책 한 권 추천해드릴게요. ^^;;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3-07-18 11:31

조회수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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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맘님 오늘도 비가 오네요.



제가 먼저 썼던 글이 무슨 연유인지 제대로 입력이 안 되서

두번째로 다시 글을 썼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제 실수는 모두 빠지고 참 좋은 글만 남았습니다 ^^;;



저도 늘 실수합니다.

제가 직장에 다니느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 공부는 꼼꼼히 챙겨주지 못 하지요.



어제는 남해에 일이 있어 전세버스로 여러 친지들과 다녀왔는데

먼 친척뻘 되는 현재 1학년인 귀여운 여자아이와 울딸(7살에 가까운 여섯살), 7살짜리 남자아이와 제가 숫자게임을 했지요.



한 사람이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사용해서 아이들이 들 수 있는 수만큼까지의 범위 안에서 예상 수를 부르고 그 수만큼 손가락이 올라오면 때려주는 놀이랍니다...



처음엔 저랑 딸이랑 했는데 -> 0~4까지 숫자 사용 가능

조금 후에 남자아이가 함께 하게 되고 -> 0~6까지 숫자 사용 가능

마지막으로 초등 1학년 여자아이도 함께 했지요 -> 0~8까지 숫자 사용 가능



놀이를 많이 해본 딸은 금새 사용할 수 있는 수가 2씩 늘어나는 것을 알더군요.

처음 해본 두 아이는 조금씩 헷갈려했지만 나중엔 이해했고요.



아이들은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신이 부른 예상 숫자가 정답일 확률도 무척 적어짐을 몸소 느꼈지요...



그러니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면서 다녀온 셈입니다.



아이들에게 숫자와 수량으로 이 놀이를 가르쳤어도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면 분명 효과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걸 숙제나 일종의 과제로 꼭 익히도록 시켰다면 입이 오리주둥이만큼 나오고 짜증을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말이지요... ^^;;)



초등 입학이 자립을 뜻한다는 것은 저도 윤태규 선생님의 초등1학년 교실 이야기인 '선생님, 나 집에 갈래요' 를 읽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얻게 된 것입니다.



인위적인 그 어떤 과정도 생각만큼 현명하지 않은 결과를 갖고 오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자연스러운 성장을 기다리기로 늘 다짐합니다.



아이가 싫어한다고 해도 해야될 때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며 '의무'에 대해 '약속'이란 표현으로 익숙해지도록 이야기합니다. 이 역시 인위에 해당하겠지만 전체적인 약속으로 규정된 것을 따르도록 하되 그 안에서 아이가 허용된 범위만큼의 자율을 갖도록 늘 추가 옵션을 이야기하지요.



앞에 가는 조카가 넘어졌을 때 늘 느린 전 얼른 잡아주기 보다 넘어진 아이 옆에 가서 많이 아픈지 살펴보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합니다. 속으로 참 나쁜 아줌마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나중엔 이런 일이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한결맘님께서 사랑으로 지도하신 것이니 아마도 따님께선 엄청난 실망을 하신 것은 아닐 거예요. 다만 힘이 나는 칭찬이 더욱 필요하겠지요.



혹시 저처럼 조금은 느긋하게 1학년 교실을 바라보고 싶다면 위에서 말씀드렸던 윤태규 선생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꼭 이렇게 멋진 교사를 만날 것 같지는 않지만 1학년이란 세계를 다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사진이지만 케잌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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